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 8일 투표 마감후 한라체육관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치열했던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제주지역 32개 조합을 이끌 수장이 탄생했다. 이달 21일부터 임기가 시작될 당선인들은 조합의 예산권·인사권, 금융·유통사업 등 조합의 대표권과 경영권 행사라는 강력한 권한 못지 않게 막중한 책임감과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제주 1차산업 비중은 11.0%(2020년 잠정)로 전국(1.9%)에 비해 월등히 높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든든한 한 축이지만 농어촌 현장은 기후변화, 수입 개방, 고령화, 경영비 상승으로 인한 소득이 쪼그라드는 등 현안이 쌓여 있다.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전국에 유통되는 월동채소류의 공급기지로 가질 수 있었던 제주의 경쟁력은 기후변화로 전남산 양배추, 양파와 동시 출하되면서 공급과잉을 걱정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소품목 대량생산으로 요약되는 월동채소류 재배와 유통방식에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월동무, 양배추 등의 공급과잉으로 시장격리(산지폐기) 악순환이 반복되고, 대도시 유통에 집중하면서 높은 물류비를 감당해야 한다. 대농과 중소농의 유통 전략을 달리 해 대농은 육지부 대량거래처 판매에 집중하고, 소농·고령농·귀농인의 생산품은 제주사회 안에서 소비를 늘리는 로컬푸드운동 확산에도 농협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농산물 판매야말로 농협의 핵심 역할이어야 하고, 소농도 판로 걱정 없이 농사를 짓고 일정소득을 얻을 수 있어야 농촌을 떠나지 않고, 농경지도 지킬 수 있다. 원물 판매 중심의 경제사업에서 농산물 가공에서부터 유통 등 전문 경영마인드가 농협 조합장에게 요구되고 이유이기도 하다. 수협 조합장과 산림조합장들의 임무도 막중하다. 해녀 등 어업인 고령화에다 어족 자원은 갈수록 감소하는데 인력난에 고유가, 최근엔 전기료 인상으로 인한 경영비 상승에 고통받고 있다. 산림자원을 활용해 팍팍한 도시민의 삶에 '쉼'을 주고, 임업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일은 산림조합의 몫이다. 농어촌의 만성적인 인력난은 외국인근로자에 기대지 않고는 밭농사도 바다농사도 어려울만큼 심각하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너나없이 주요 공약으로 인력중개센터를 내놨는데, 조합별 따로국밥식이 아닌 농협중앙회, 제주도와 협업해 현실적인 해법찾기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출마 후보들이 자신을 꼭 뽑아달라며 내걸었던 고품질 농산물 생산기반 조성에서부터 조합원 소득 증대, 농산물 판매사업 강화, 인력중개센터 운영, 복지사업 확대 공약을 지키는 일에 얼마나 공들이는지를 조합원과 제주 지역사회가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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