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계묘년 새해 우리 아이들이 신학기를 맞았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분위기와는 달리 아이들의 입학식을 맞이하는 학부형들의 모습에서부터 분주함이 느껴진다. '한 해의 시작은 새해 1월 초하루와 음력 설 명절, 아이들의 맞이하는 신학기를 거쳐야 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그중에 우리 아이들이 맞이하게 되는 신학기가 봄의 기운, 새싹들의 계절 정감까지 겹쳐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더하는 것 같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3월 시즌의 시작을 알리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 상황 극복단계에 들어서면서 작년과 달리 활기가 넘쳐나는 분위기 속에 시즌 개막을 알리고 있다. 이 분위기에 얹혀 놓고 싶은 얘기가 있다. 아득해진 기억 속에 잊혀가는 '새싹들의 체전'이다. 아이들의 신학기와 스포츠 시즌을 맞이해 스포츠 활동이 활기를 찾아 나갈 때 즈음해서 기억을 깨우는 우리 아이들의 스포츠 제전이다. 50년 전으로 거슬러 가게 되면 이 시기에 '전도스포츠소년대회'라 해서 초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종합경기대회가 열렸고 이후 '전도소년체육대회', '한라 새싹들의 체전' 등으로 대회명이 바뀌면서 1995년도까지 23여 년간 꿈을 키워나가는 소년 소녀들의 스포츠 축제로 개최됐다. 그러다 1996년에 제주도 승격 50주년 기념 세계 제주인 한마음 축제로 기획된 '제30회 도민체육대회'와 통합해 대회가 열리고 다음 해에는 대학·일반·고등부경기에 초·중학부 경기가 통합되면서 '새싹들의 체전'은 폐지됐다. 그 배경에는 도교육청과 도체육회가 주최하는 종합대회가 비슷한 시기에 개최돼 예산과 행정력의 낭비 등으로 통합 운영이 바람직하다는 이유가 따라붙었다. '한라새싹들의 체전'은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예선 대회로 도내 초·중학부 선수들의 경연장이었고 그들이 주역이 되는 스포츠대회로 학부모는 물론 학교와 지역사회 관심도 따라붙어 스포츠 참여 열기도 높였다. 초·중학생들의 경기가 도민체육대회 일반부 경기와 통합돼 27여 년간 운영되면서 남녀노소가 모든 제주도민이 함께하는 '도민체육대회'로 그 개최 명분을 쌓아 올려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린 새싹들이 주인공이 돼 함께 어우러져 미래를 향한 꿈을 펼치는 장(場)을 열어주는데 소홀함이 없었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시대가 변하고 스포츠에 대한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 학교체육 활동 패턴도 크게 달라졌다. 운동부보다 자율 스포츠클럽 비중이 높아지고 종목별 스포츠클럽 리그 운영 등으로 경기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예년과 달리 더욱 활기가 넘쳐나는 신학기를 맞아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스포츠 제전의 씨앗을 놓을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정찬식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총무부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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