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아파트가격이 30주 연속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국보다 하락률이 낮고, 2021년부터 전례없이 가격이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그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9일 전국 주택시장 부진은 앞으로도 높은 대출금리와 주택가격에 대한 고평가 인식 확산, 매매-전세가격의 연쇄하락 등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동향에 따르면 3월 첫주(6일)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내렸다. 지난해 8월 셋째주(15일) 이후 30주 연속 내림세다. 올해 매매가격 누계로는 1.63% 내렸는데, 전국 하락률(-4.34%)을 밑돌며 강원(-1.38%) 다음으로 낮은 내림폭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새해 제주 아파트값 하락폭 줄었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이달 첫주에 전주 대비 0.17%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셋째주(22일) 이후 연속 내림세이고, 올해 누계로는 2.10% 떨어졌다. 역시 전국 하락률(-6.80%)보다 낮고 강원(-1.49%) 다음으로 내림폭이 적어 매매가격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처럼 제주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하락 속도에 견주면 상대적으로 완만히 떨어지는 추세다. 매수층에선 최근 2년 사이에 제주 집값이 전례없이 급등했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로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중이다. 매수-매도 희망가격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도 가격 하락세의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넷째주 이후 현재까지 줄곧 70대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매매 수요와 공급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 지표인데, 100 이상이며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고, 이하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의 집값 고점을 생각한 집주인들은 팔기보다 버티는 경우가 많고, 매수층에선 여전히 제주 아파트 가격은 소득 대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더 떨어져야 한다고 여기면서 거래절벽인 상황"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해다. 한국은행도 전국 집값이 당분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3월)'에서 "높아진 금리수준과 주택가격 하락 기대, 주택경기 순환주기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주택가격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가격 기대심리의 높은 지속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주택가격 하락기대 심리가 상당기간 이어지면서 주택가격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주택경기의 순환국면을 보면 주택경기 둔화·하강 국면은 평균 3년 내외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날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3월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2.2로 전월 대비 5.6포인트(p) 하락했다고 밝혔다. #제주 #아파트 매매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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