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4·3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잃어버린 마을'에서 4·3영령들을 위로하는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이장 이상준), (사)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 탐라미술인협회(회장 강문석)는 14일 4·3평화기념관을 방문해 '동광리 무등이왓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을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과 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창범)에 기증했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기증이다. 이날 기증품은 지난해 제주도의 후원으로 제주민예총, 탐라미술인협회, '예술로제주탐닉' 참가자들이 동광리 주민들과 함께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조를 심어 키우고 그 조로 빚은 제주 전통 고소리술이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고소리술 60병을 제작했고 4·3당시 동광리 주민들의 피난처였던 큰넓궤에 이 술을 보관했다.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지난해에는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한 재작년보다 조농사가 잘돼서 더 많은 고소리술을 생산할 수 있었고 수많은 4·3영령들을 위로할 수 있게돼 다행"이라며 "오늘의 기증이 있기까지 큰 도움을 준 동광리 주민들과 프로젝트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기증식에 함께 참석한 4·3당시 큰넓궤에 은신했던 홍춘호 할머니는 "많은 이들이 오랜 시간 고생해서 만들어낸 술인 만큼 의미있게 활용되길 바란다"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이번 사업이 아픔을 넘어 희망을 얘기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희범 이사장은 "기증된 고소리술에는 4·3당시 초토화작전, 중산간마을 방화, 학살, 잃어버린 마을과 흩어져버린 사람들, 마을 재건 등 4·3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다"며 "4·3영령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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