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올 들어 '다목적체육관 설치 대상 학교 순위 선정 계획'을 세우면서 해당 시설이 없는 학교의 '숙원'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목적체육관(이하 체육관) 미보유 학교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사업 신청을 받고 있어서다. 1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체육관 설치 계획 안내는 12개 학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초등학교 10교(한동·가파·수산·온평·덕수·창천·도평·토산·선흘·추자초)와 중학교 2교(제주·추자중)로 읍면과 도서지역 학교가 대다수다. 현재 체육관이 없는 학교 중에서 지난해 10월 제주도와 도교육청의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2025년까지 건립을 추진하는 8개 초등학교(북촌·하례·동홍·서귀북·성산·김녕·흥산·납읍초)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도교육청은 학교에서 사업 신청을 받은 뒤 부지 확보, 지역 여건, 학생 수 등을 고려해 연도별 건립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추진되는 체육관은 전액 도교육청 예산으로 지어진다. 지금까지는 일부 국비를 지원받아 도와 분담하거나 도와 도교육청이 예산을 분담하는 방식이었다. 체육관 단일 공사에만 50억 원 내외가 소요된다는 점에서 도교육청이 비용 전체를 부담할 경우 향후 총 6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앞서 김광수 교육감은 지난해 10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체육관이 없는 학교에 임기 내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같은 해 9월 제주도의회 교육행정 질문에서도 "언제까지 체육관 문제에 답해야 하느냐"며 모든 학교에 체육관을 짓겠다는 뜻을 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국비 확보나 도청과의 분담을 통해 체육관을 지으려면 협의 과정이나 절차 등 시일이 오래 걸리는 탓에 부지가 마련된 학교 등 순서에 따라 도교육청 자체 예산을 투입해 차근차근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며 "교육감 임기 내 대상 학교 모두 체육관을 완공하지 못하더라도 건립 계획은 확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방침에도 일부 학교는 당장 부지 확보가 안돼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지역 중학교 중 유일하게 체육관이 없는 제주중도 그런 곳이다. 문화재보호구역에 속해 있는데다 부지마저 없는 제주중은 인근에 설계 단계부터 학생과 지역민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체육관을 설치하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주변 노인회관 리모델링 등 여러 방안을 제안하고 싶지만 문화재보호구역이어서 어려움이 많다"며 "지역에 체육관이 생기면 정주 여건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교육지원청, 행정과 협력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