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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신입생 노트북 지원 교사 업무 늘고 활용 미지수"
17일 전교조제주지부 "노트북 지급 교사 업무 부과 않겠단 교육감 공언 뒤집어"
도교육청 "4개 권역 지역센터 역할 강화… 활용 가이드북은 3월 말쯤 보급 계획"
"대안교육기관에도 노트북 지원" 요청은 선관위 질의 회신 결과 따라 추진 예정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3. 03.17. 15:59:21

지난 6일 제주중앙중에서 이뤄진 '드림노트북' 전달식 장면.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김광수 교육감의 핵심 공약과 연계해 제주지역 모든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노트북(일명 '드림노트북')을 지원하면서 교사 업무 부담이 늘어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교조제주지부는 17일 논평을 내고 "도교육청은 중1 노트북 지급과 관련해 상호신뢰의 원칙에 의한 정책 집행 방안과 관련 매뉴얼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제주지부는 이날 논평에서 지난해 11월 7일 정책협의회에서 도교육청과 체결한 내용에 중학교 신입생 스마트 기기 지원 사업과 관련 "학교에 업무가 늘어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한다"고 명시했고, 올 2월 교육감 상견례 자리에서도 노트북 지급과 관련한 어떠한 업무도 교사에게 부과하지 않도록 공언했다는 점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도내 중학교 업무 진행 상황을 조사한 결과 교육감의 발언과는 무관하게 관련 업체에서는 노트북을 학교에 납품만 한 채 교부와 관리는 상당수 학교에서 전적으로 선생님이 처리하고 있었다. 심지어 노트북 지급을 홍보하기 위해 교육감이 직접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나눠줬던 제주중앙중도 관련 업무는 선생님들의 몫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해당 논평에서 전교조제주지부는 교사들이 노트북 관련 업무로 동의서와 관리대장을 위한 연락처 작성과 관련 교육을 하고 있고 노트북 AS 등 문제가 생긴 경우 업체에 연락하는 등 학교가 중간 매개체가 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현재 학교에서 수업 중 휴대전화나 노트북 상시 사용과 관련한 매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교육활동에 실제 도움이 될지 미지수라는 입장을 전했다.

전교조제주지부는 "정책협의회에서 양측 대표가 사인하고 상견례 자리에서도 약속했던 사안에 대해 이렇게 헌신짝 버리듯 한다면 어떻게 교육청을 믿고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학년 초 학생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진단 활동에 여념이 없는 교사에게 노트북 관리라는 업무를 맡겨 교사 본연의 교육활동에 소홀하게 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도교육청은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고, 선생님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길 바란다"는 요구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 교사들이 노트북 지원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전용 콜센터로 연락하면 4개 권역별로 운영하는 지역센터에서 노트북 유지 관리 일체를 담당하는 내용을 안내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업은 물론 자기주도학습, 성장 포트폴리오 작성 등을 담은 노트북 활용 가이드북을 제작 중으로 3월 말쯤 중학생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도교육청이 도내 45개 중학교 1학년 신입생들에게 배부를 완료한 노트북은 총 6867대로 나타났다. 최근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제주대안교육협의회 성명을 통해 대안교육기관의 중학교 1학년들에게도 노트북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된 것에 대해선 도교육청이 지난 13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질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 측은 "만일 교육감이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노트북 지원이 가능하다고 회신할 경우 등록 대안교육기관 4곳에 총 12대의 기기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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