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어제(3월 22일)는 '세계 물의 날'이었다. 물은 생명 탄생의 주역이자 생명유지의 핵심이다. 인류는 물과 더불어 진화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제는 물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2021년 상수도 통계에 의하면 제주도 유수율은 51.8%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전국 평균 유수율은 85.9%이다. 이에 반해 누수율은 43.1%로 전국 1위이다. 전국평균 누수율 10.2%에 비해 무려 4배나 높다. 특히 제주도의 연간 누수량은 7076만9000톤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60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농업용수 유수율도 50%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제주도민 1일 1인당 물 사용량은 334ℓ로 전국 3위다. 물 사용량은 많은데 누수율이 높아 물 부족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제주도의 물 관리 정책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유수율을 끌어올리는데 수천억 원을 투자했으나 효과는 미미하다. 가성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위험성이 높은 국가로 분류돼 있다. 국민 한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수자원량은 세계 평균의 1/6 수준에 불과하다. 물 자원을 지하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제주도는 더 심각하다. 지하수 수위는 점차 낮아지고 해수침투와 오염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는 물 관리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사후약방문식 관리가 아니라 지하수 수위 제고 및 오염 사전예방에 집중해야 한다. 물의 소중함은 누구나 잘 알지만 실천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일상생활 속 물 절약 캠페인도 병행해 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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