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이 왕벚나무(Prunus x yedoensis)의 기원과 우리나라 특산식물임을 밝히는 연구를 추진한다. 왕벚나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국내에 가로수 등으로 널리 식재되고 있는 왕벚나무의 기원과 자생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올해부터 3년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의 과제명은 '왕벚나무(Prunus x yedoensis)의 분류학적 검토를 위한 현지조사 및 인문·역사학적 연구'다. [관련기사] [단독] 왕벚나무 기원 논란에 … 산림청 '후속 연구' 나선다 앞서 국립수목원은 2014년부터 한반도 특산식물의 종분화와 기원에 관한 공동연구를 수행해 왔다. 이 연구를 통해 제주도 한라산에 자생하는 제주왕벚나무(Prunus x nudiflora)에 대한 전체 유전체를 완전 해독하고, 2018년 국제학술지에 게재해 제주왕벚나무가 한국 특산식물임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국립수목원이 2020년 펴낸 국가표준식물목록(자생식물편)에 '왕벚나무'를 빼고 '제주왕벚나무'라는 이름을 넣고 '왕벚나무'는 재배식물목록으로 옮긴 때문이다. 도내 관련 학계에서는 국가기관이 왕벚나무를 제주왕벚나무로 개명한 것은 왕벚나무가 자생식물임을 포기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지난해부터 학술세미나, 전문가 간담회 등을 마련해 의견을 모았고, 한국산림과학회, 한국식물분류학회 등은 가로수 등으로 널리 심는 왕벚나무의 우리나라 기원 여부를 밝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림청은 "이번 연구는 왕벚나무 전문가와 산림·식물분류·유전체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연구자문단을 구성해 연구의 객관성과 성과를 높일 계획"이라며 "연구자문단은 왕벚나무 연구방향, 연구계획 및 연구사업의 중간평가, 최종연구결과 심의 등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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