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들어가 세면대에 수돗물을 틀었다. 한참을 틀어놓으니 마침내 따뜻한 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물을 틀어 놓은 채로 세수와 양치를 하고 면도를 하며 머리를 감는다. 나름 개운한 시작이다. 사무실에 가던 중 어떤 분이 예쁜 컵, 그리고 작은 전단지 하나 건넸다. '생활 속 물 절약방법, 물 사용 1/2로 줄입시다'라는 문구와 함께. '물을 틀어놓고 설거지할 때 10분에 100ℓ의 물이, 양치할 때 30초에 6ℓ의 물이, 샤워할 때 보통 120ℓ의 물이 사용된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나의 상쾌함을 위해 흘려보냈던 물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인구와 경제 활동의 증가로 수질 오염과 먹을 수 있는 물이 부족해지자 경각심을 일깨우고 물의 소중함을 인식하기 위해 UN에서 제정한 날로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동참해 오고 있다. 물 부족 원인은 인구 증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및 1인당 물 사용량 증가 등이 있다. 우리나라 한 사람이 하루에 쓰는 물은 282ℓ로 미국 387ℓ, 일본 311ℓ에 이어 주요 국가 중 세계 3위에 해당되며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50년에 물 스트레스 지수가 1위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생활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의 작은 불편이 미래 세대의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있을 때 잘하자.<고세호 제주시 환경지도과 팀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