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민이 금천마을 경사로 방면의 성토 공사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한라일보] 제주대 입구와 금천마을을 잇는 도로 확장 사업을 놓고 공사 완료 시 일부 구간에서 보행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공사는 제주시의 장기미집행 도시계획도로 우선사업대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총 75억 원이 넘는 공사비를 들여 길이 2.17㎞, 폭 15m로 도로를 확장하는 내용으로 사업 기간은 2020년 11월부터 2024년 5월까지다. 제주시에서는 "출퇴근길 차량이 늘고 있고 차들이 마주 오가기가 어려워 도로를 넓혀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이어져온 곳"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 금천마을 방면 곡선으로 굽은 경사로 구간 공사가 보행자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계획상 해당 도로와 바로 옆 땅의 높낮이 차가 커서 보행자 추락 사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강 모씨는 "도로 경사도 때문에 흙을 쌓는 성토를 한다는데, 그 높이가 내 키보다 높다. 만일 이대로 도로가 만들어지면 인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위험하다. 도로 바로 옆이 낭떠러지처럼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을 위한 도로가 되어야 하는데 이러다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측은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지형을 반영해 경사도를 최대한 조정하는 등 최적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특정 지점만 보면 안 된다. 그간 민원인들의 요구에 따라 일부 지점의 성토 높이를 1.7m에서 40㎝ 낮췄다. 한 지점에서 성토와 절토 높이를 조정하면 또 다른 지점에서 2차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공사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인도 난간 설치 등 보행에 위험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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