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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은 공권력의 가혹함에 대한 제주도민의 자주적인 저항"
천주교 제주교구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 개최
'4·3과 신앙인의 삶' 주제로 발제·대담 등 진행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3. 03.29. 17:37:05

29일 천주교 제주교구가 주최한 '제2회 제주 기쁨과 희망포럼'이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진행됐다. 김도영기자

[한라일보] 최근 제주 사회에서 논란이 된 '4·3 공산폭동설'을 반박하며 '4·3은 제주만의 불의에 대한 저항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주교 제주교구가 주관하는 '제2회 제주 기쁨과 희망포럼'이 29일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제75주년 4·3 추념식을 앞두고 '4·3과 신앙인의 삶'이라는 주제로 마련됐으며 이규배 전 제주4·3연구소 이사장의 '일그러진 권력 그리고 4·3' 기조발제와 문창우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의 '4·3의 기억과 미사' 기조발제가 있었다.

이규배 전 이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제주4·3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해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라는 일부 정당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4·3이 공산폭동론이라는 아무런 원인과 이유가 없는데, 없는 이유를 찾고 있으니 공산폭동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무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이사장은 "제주는 만인이 평등하고 평화로운 사회로 자주적이고 독립적으로 살아왔고 남로당의 전위조직이라는 전평(전국노동조합 전국평의회)과 전농(전국농민조합연맹)도 제주에는 없었다"며 "제주4·3은 남한의 단독선거·단독정부 반대와 제주의 부모·형제들에 대한 경찰과 서청의 만행을 겨냥한 제주도 주체적인 궐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4·3 그 어디에도 혁명 조직에서 내거는 계급 갈등이나 경제 모순의 문제, 공산주의 혁명 구호나 선전선동을 없었다"며 "사료 속 4·3의 증거들을 살펴보면 평화롭고 자주적인 폭동, 혁명과는 거리가 먼 제주인들은 공권력의 가혹한 탄압, 불의에 대한 저항이었다"고 강조했다.

문창우 주교는 "제주4·3을 기억하는 것은 희생자들을 인간으로 기억하기 위함"이라며 "지금도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슬픈 일들을 4·3에서 영감을 받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발제에 이어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의 사회로 문창우 주교와 이규배 전 이사장의 대담도 진행됐다. 이후 포럼 참가자들은 4·3평화공원 위령광장으로 이동해 헌화와 참배를 하고 위령기도를 진행했다.

한편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은 천주교 제주교구가 제주 지역의 인권과 평화, 생태, 환경 등 현실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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