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공설 화장시설인 양지공원 전경. 양지공원 홈페이지 [한라일보] 3년 만에 돌아온 윤달(양력 3월 22~4월 19일)을 맞아 제주지역 개장 유골 화장이 전년과 비교해 하루 평균 4배가량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달은 음력 2월이 한 달 더 있는 달로 이 기간에는 부정이나 액이 없는 것으로 여겨 이장 등을 하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31일 제주시 영평동에 있는 제주 유일 공설 화장시설인 양지공원에 따르면 윤달에 이장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기존 하루 최대 45구에서 80구로 개장 유골 화장을 확대해 화장일 한 달 전부터 신청을 받은 결과 이미 해당 기간 전체 날짜 예약이 마감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22구의 개장 유골 화장이 이뤄졌다면 이번 윤달에는 그보다 3.6배 증가한 셈이다. 올해는 특히 윤달에 조상의 묘를 돌보는 청명(4월 5일)과 한식(4월 6일)이 들어있어 개장 유골 화장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예약을 서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지공원에서는 윤달 기간에 예비 화장로를 포함 전 화장로를 가동하고 있고 화장 시작 시간도 오전 7시30분으로 앞당겼다. 제주지역 개장 유골 화장은 윤달 시기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크지만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장보다 화장을 선호하고 개장 유골 화장 후 자연장 하는 등 달라진 장묘 문화가 반영된 결과다. 양지공원의 연간 화장 현황을 보면 2013년 5430구에서 2022년 1만1856구로 10년 사이 2배 넘게 뛰었는데 개장 유골 화장 사례가 다수다. 지난해에도 개장 유골 화장이 총 7964구로 전체 화장의 67.1%를 차지했다. 양지공원 관계자는 "현재 특별 근무조를 편성해 예약된 날짜에 개장 유골 화장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윤달 기간에 신청하지 못한 유족들이 있어서인지 4월 말까지도 평소보다 많은 35~40구의 예약이 접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