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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원희룡 만날 의향 있지만 면담 요청에 답 없다"
중국 방문 성과 기자간담회.."4·3 부정하는 집회 취소해달라"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3. 03.31. 21:18:07
제주 현안인 제2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해 오영훈 제주지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만남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영훈 지사는 31일 제주도청에서 중국 방문 성과를 밝히는 기자 간담회에서 원희룡 장관과의 제2공항 관련 면담 여부에 대해 "원 장관이 다음 주 제주를 방문하면서 만남을 희망하거나 그런 것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부터 김진표 국회의장,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단이 (순차적으로) 제주를 방문하고 4·3유족회의 간담회 등 일정이 빈틈이 없다"며 "(원 장관 측이) 만남을 요청하면 시간을 조정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다음 주 열리는 4·3희생자 추념식 참석차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오 지사는 지난해 당선자 시절부터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해 머리를 맞대자며 원 장관과의 면담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10개월이 다 돼가도록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는 직전 도지사인 원 장관이 제주도를 '패싱'한다는 소리까지 나돌고 있다.

오 지사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도 "(원 장관이) 전직 지사이고 제2공항 갈등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이라 상당한 협조체제를 기대했다"면서 "지금의 대처, 제2공항 대응은 매우 이해할 수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을 지경"이라고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오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4·3 역사 왜곡 현수막 철거에 대해 "우리공화당 등에서 법적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한(대응을 위한)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3특별법 정의를 부정하는 단체의 내달 3일 집회 신고에 대해서는 4·3이 걸어온 길을 존중해 달라며 지금이라도 집회를 취소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 지사는 지난 25일부터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성을 방문해 이날 낮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도는 오 지사의 중국 방문으로 경제 교류 강화 등의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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