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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파고 속 뜨끈한 '천원 아침밥' 제주선 '찬밥'.. 왜?
농림축산식품부 '천원의 아침밥' 사업 인기… 전국 41개 대학 신청
제주 소재 대학교 지원사업 선정 0건… 학생 "대학이 관심 가져야"
대학 측 "식사 인원 적고 조리사 부족 등 제주 현실과 거리 멀어"
도 "농식품부 추가 공고 예정… 대학 요구 시 예산 지원 등 검토"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3. 04.02. 13:45:13

천원의 아침밥 시행 사례. 연합뉴스

[한라일보] 고물가 파고 속 대학교 학생식당에서 1000원에 아침밥을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전국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지만 제주지역 대학생들에게는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대학교,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식사를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재원 조달 방식은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대학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17년부터 시행됐던 이 사업은 애초 대학생들의 아침 식사 결식률을 낮추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위한 목적이었지만, 최근 한 끼 '1만원' 수준으로 물가가 오르자 대학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전국 41개 대학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에선 제주한라대학교가 지난해 공모 사업에 선정되며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제공했다.

그러나 올해 제주대학교, 제주국제대학교, 제주관광대학교, 제주한라대학교 등 도내 소재 대학들은 이번 지원사업에 신청조차 하지 못해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학교 소속 한 학생은 "우리 대학이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대학이나 학생의 무관심' 또는 '대학의 재정 부족' 중 하나인데, 무관심이 주된 원인으로 본다"며 "대학에서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고, 식당 키오스크에 학생이 큐알(QR)코드를 찍도록 하면 학생과 비학생도 구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주대학교 측은 "현재 식수 인원이 적은 도내 대학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정책"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제주대학교 관계자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기숙사 식당이 대상이 아닌 학생식당에 대해 지원해 주는 정책인데, (아침밥을 먹는 학생들의) 인원 자체가 적다"며 "현재 아침에 공깃밥과 라면을 2000원에 제공은 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하루) 열명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 식당은 대학 소속이 아닌 생활협동조합으로 자체 운영되고 있는데, 아침 식사를 제공할 학생들의 인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조리원들이 새벽 4시에 출근을 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식수 인원이 많아지고 학생들이 학교 측에 요구를 하면 언제든지 양질의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대한 대학교와 대학생들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사업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약 7억원이던 예산을 약 15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지원 규모도 당초 68만여 명에서 150만여 명으로 늘렸다.

제주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예산을 증액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면서 이달 중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추가 모집 공고할 예정"이라며 "대학 측에서 신청을 한다고 하면 학교 부담금을 줄여주기 위해 지자체에서 재원을 부담하는 방식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경학 의장은 지난달 31일 도내 소재 대학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사업과 별도로 이번 추경에 예산 지원을 긴급 편성해 줄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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