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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수학여행 시작되자 제주공항 전세버스 주차전쟁 '되풀이'
한정된 주차 공간에 전세버스 길게 늘어서며 오전시간대 혼잡
기사들 "단체관광 수요 많은 시기때마다 반복... 대책 마련해야"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3. 04.03. 16:50:08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앞 주차장에서 단체여행객을 태우기 위해 버스전용구역으로 들어서려는 전세버스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봄철 수학여행이 시작되면서 제주를 찾는 단체관광객을 수송하려는 전세버스 행렬로 제주공항 일대가 다시 혼잡을 빚고 있다. 지난해 가을철에 이어 올해 봄철과 같이 단체관광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버스 전용 주차 구역은 한정돼 있는데 이곳에 주차하려는 전세버스가 늘어나 주차 전쟁이 이뤄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3일 오전 9시30분 제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앞 주차장. 수학여행단 등 단체여행객을 태우기 위해 주차장 내 버스전용구역으로 들어서려는 전세버스 행렬이 주차장 입구 도로 주변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이 곳에서 만난 전세버스 기사 A(59)씨는 "오전 10시에 인천에서 오는 수학여행단을 맞이하기 위해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겨우 시간에 맞춰 버스전용구역에 주차했다"면서 "보통 월·화·수요일은 수학여행단, 목·금·토요일은 기업 인센티브 단체객 등 3월 말부터 단체관광객이 들어오고 있는데, 대부분 오전시간대에 몰려 버스전용구역이 적어 주차하는데 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옆에 함께 있던 전세버스 기사들도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 넘게 차 안에서 기다렸다가 버스전용구역에 빈 자리가 나오면 세운다"며 "봄, 가을과 같이 단체관광 수요가 있을 때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버스가 원활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매번 혼잡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앞 주차장에서 단체여행객을 태우기 위해 버스전용구역으로 들어서려는 전세버스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제주공항 여객터미널 주차공간 약 4000여면 가운데 대형버스 주차면수는 대형·일반차량 겸용 주차공간(33면)을 포함해 90면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90면을 대형버스 전용 주차공간으로 활용해왔지만 코로나19 이후 이 구역을 일부 활용해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사용해오다 이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일반차량 이용 증가에 따른 민원이 이어지자 90면 중 33면을 대형·일반차량 겸용 주차공간으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전세버스 주차난 해결을 위해 공항공사 제주공항은 P1주차장 내 대형·일반차량 겸용 주차공간을 대형버스 전용 주차공간으로 변경해 사용할 계획이며, 단체관광객이 많은 시기에는 대체 주차장을 활용해 탄력적으로 대형버스를 위한 주차공간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공항공사 제주공항 관계자는 "대체주차장(P2장기주차장)을 활용해 필요시 탄력적으로 약 30대를 추가 수용해 혼잡 해소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관련 업계에 대형버스 주차장 내 대기시간 최소화를 홍보하는 한편 자치경찰단 지원 및 단기 근로 인력 등을 활용해 도로와 주차장 내 질서 유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관광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주에서 수학여행을 실시할 예정인 전국 수학여행단(초·중·고등학교)은 300개교·6만3000여명(지난달 23일 기준)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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