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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마침내 온 봄 "4·3의 진실 피다"
박진우·이하진·이수진의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3. 04.07. 00:00:00
'틀낭'은 산딸나무를 부르는 제주 말이다. 4·3 당시 산으로 피신 간 사람들도 허기를 덜기 위해 산딸나무 열매를 먹었다고 한다. 저자들은 산딸나무와 관련된 여러 가지 뜻을 살려 책 제목을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로 지었다. 4·3의 진실이 마침내 피게 되었다는 기원을 담아.

'제주4·3을 그리다'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속솜허라'에 갇히지 않고 4·3의 진실을 알리려 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그림과 글로 전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들을 살핀다. 무엇보다 4·3의 현장을 함께 걸어온 세 명의 저자들의 오랜 노력이 오롯이 담겼다.

책은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그래픽 노블'처럼 보리줄기를 사용해 만든 그림에 4·3의 결정적인 순간들과 비극적 운명의 사람들을 소개하는 '그래픽 다큐멘터리'다.

출판사는 "이수진 작가가 보리미술로 탄생시킨 그림들은 4·3당시 사라져버린 사람들과 마을들의 존재를 증언하고,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불러내 진실의 목소리로 위로한다"고 소개한다.

책은 크게 3부(1부 '봄은 왔지만', 2부 '꽃 이파리가 지는 것처럼 보입디다', 3부 '까마귀도 모르는 제사')로 구성됐다. 박진우·이하진 글, 이수진 그림. 메디치미디어. 2만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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