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故 전두환 씨의 손자 우원 씨가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할아버지는 5·18의 죄인이자 학살자"이며 "본인 또한 죄책감이 크다"라며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생전의 전 씨가 "29만원이 전 재산"이라는 주장으로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준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다. 우리 사회에는 악행과 부조리, 뻔뻔함으로 축재되고 전해지는 풍요로움을 축복으로 여기며 자신 있게 살아가는 이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탐욕에 의해 쌓인 업보는 그들의 후손들에게 괴로움으로 이어질 것이고 사회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더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뻔뻔함과 당당함(떳떳함)은 사뭇 다르다. 자신의 부끄러움을 자각하지 못하는 뻔뻔함과는 달리 떳떳함은 자기 자신에게 허물이 없다는 자신감과 청렴함에서 비롯한다. 공직자는 청렴해야만 사회를 맑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법이다. 최근 일부 공직자의 초과근무수당 부정 수령 의혹이 불거져 공직사회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이는 그간의 공직 생활과 바꿀 만큼 한 줌의 가치조차 없는 것은 물론 뒤를 잇는 후배 공직자와 후손에게도 짐을 지우는 일이다. 공공의 이익과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공직의 길을 걸어감에 있어 스스로 떳떳함을 유지하기 위한 끊임없는 다짐과 실천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공직자의 청렴함은 책임지고 지켜야 할 의무임을 잊지 말자.<김승민 서귀포시 경제일자리과>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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