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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렌터카 차량보험 명칭 개선해 제주여행 만족도 높여야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입력 : 2023. 04.12. 00:00:00
- 고급면책(완전자차) 보험, 이름과 달리 단독사고 면책되지 않아 민원 -

봄 행락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기를 희망하나,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은 것 같다. 비싸고 바가지 상술이 심한 제주보다 오히려 일본 등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매일경제, 2023. 3. 19. “비싼 제주 말고”...올해 일본 간 여행객, 작년 전체보다 많아, 김현정 기자

실제로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월에 실시한 국내·해외 여행동향 분석에 따르면, 해외여행 경험률은 지난해 5월 6~7%에서 올해 2월 18%로 증가한 반면, 올해 2월 국내 숙박여행의 경험률은 67.0%로 전월보다 2.1%p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제주는 고물가 시비와 연이은 해외여행 재개에 따라 여행 관심도와 계획률이 2022년 고점 대비 각각 13%p, 9%p 감소했다고 한다. NEWSIS, 2023. 3. 30. 해외 여행 폭증, 국내 여행은 둔화...'식도락' 부상, 우장호 기자.

제주 여행에서 불만 요인 중 하나는 우선 비싸고 바가지요금이 많다는 인식이 퍼져있다는 것인데, 대신 만족도가 높아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제주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있다. news1, 2023. 3. 20. ‘제주여행=바가지 요금?’... “비싸다 인식하지만 만족도 높아”, 고동명 기자

수긍이 가는 내용이다. 만족도가 높다면 그 만큼의 부담도 감수할 수 있다는 게 소비자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본인이 계획하지 않던 요금들을 부담하거나 책정된 요금을 지불하고도 불만족한 서비스를 받는 경우이다. 제주도 렌터카 이용 시 차량보험 문제가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제주 여행 시 렌터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 경우 렌터카는 통상 인터넷가 검색을 통해 계약하게 되는데,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가격비교를 통해 최저가 회사의 차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차량보험은 ‘고급면책’ 내지 ‘완전자차’라고 광고ㆍ선택하게 되어 있어 이를 계약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차량보험이 명칭과 달리 대인ㆍ대차에 대한 사고만을 보장해 주고, 자신이 혼자 사고를 내거나 주차된 차량을 다른 사람이 몰래 사고를 내고 도주한 경우에는 그 수리비용을 고스란히 이용자가 부담하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업체들은 사고가 없었더라도 차량 반납 시 그 상태를 세심히 살펴 조그만 스크래치 하나만 생겨도 수리비용을 추가로 요구한다는 것이다. 처음의 조건으로만 계약할 경우, 업체는 수리 비용을 내지 않으면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해 반강제적으로 돈을 낼 수밖에 없도록 한다. 억울하다며 항의하면, 업체는 이러한 것들까지 책임지지 않으려면 차량 인수 시 이용자의 책임이 완전히 면책되는 별도의 보험(‘슈퍼자차’ 등의 명칭을 사용)을 추가로 가입했어야 한다며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이를 면하기 위해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결국은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최저가가 아닌, 통상적으로 렌터카 홈페이지에 나오는 가격과 동일한 수준의 금액이 나오게 된다. 이로 인해 여행으로 좋았던 기분은 망치게 되고, 제주도에 대한 좋은 인상도 지워지게 된다.

실제로 인천에 사는 A씨(51세)는 최근 제주도 가족여행을 위해 인터넷 최저가 검색을 통해 렌터카를 계약하고, 제주를 여행하던 중에 이러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렌터카 이용 여행 중 뒷 범퍼에 조그만 스크래치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렌터카 회사에 이를 신고했는데, 회사 측에서는 주차 중에 누군가가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고 몰래 간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리비용은 A씨가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A씨가 가입한 인터넷을 통해 가입한 자동차보험은 ‘고급면책’ 보험으로, 이러한 사고까지 보장을 받으려면 차량 인수 시에 추가로 돈을 내고 특별보험(슈퍼자차보험)까지 가입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므로 그 도색비용(2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하고, 이를 부담하지 않으면 자신들은 민ㆍ형사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A씨는 인터넷으로 계약 시 별도로 추가 선택하게 하는 보험이 없었고, ‘고급자차(완전자차)’라고 표시돼 당연히 모든 사고에 대하여 보장되는 줄 알았다고 항의하였지만, 회사 측에서는 “가입한 보험계약서 세부사항에 기재되어 있다.”며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고객의 책임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결국 A씨는 렌트카 회사에서 요구한 수리비용 20만원을 고스란히 추가 부담한 후 씁쓸한 기분으로 제주도를 떠났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된 원인은 제주도가 세계적 관광지가 되면서 렌터카 업체들이 우후죽순식으로 늘어났고, 일부 업체들에서 가격 경쟁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러한 편법을 동원한다는 것이다. 즉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렌터카 검색 시 최저가로 검색될 수 있도록 차량보험 명칭을 말로는 ‘고급자차’ 내지 ‘완전자차’라고 혼동하게 해놓고, 실제 계약서 상에는 이러한 사고들까지는 보장하지 않도록 한 후 추가로 보험을 들게 하여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급면책(완전자차)’ 보험명칭은 정확히는 ‘일반자차’라고 해야 맞는 것이다.

이러한 혼란과 불만을 막기 위해 관계 당국에서는 그 실태조사를 통해 렌터카 보험명칭을 소비자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에 앞서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개선한다면 보다 바람직할 것이다. 건축가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는 “신은 디테일에 있다.”고 하였다. 건축에서 세부적인 부분들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제주 여행의 만족도와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렌터카 명칭 하나도 세심히 검토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 제주가 명실상부한 세계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임서윤 NLCS제주 1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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