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에 초점을 둔 첫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실패 이후 최근 새로운 치료제들의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됐지만 상용화까지는 최소 1~2년의 기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에도 치매와의 싸움은 계속돼야 하며 멈출 수 없다. 치매 예방과 치매 증상 조절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운동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중년 또는 고령자들이 유산소 운동을 하면 사고력과 기억력이 개선되며 치매 발병 위험도가 약 30% 감소한다고 한다. 해마는 알츠하이머병이 시작되는 부위로 기억력 저하와 가장 연관된 뇌의 부위인데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은 나이에 따른 해마의 위축을 막는 효과가 있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질환은 치매와 관련된 혈관성 위험 인자인데 유산소 운동은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거나 관리할 수 있어 치매와 같은 뇌 질환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은 치매 예방뿐만 아니라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고 신체 기능을 강화하며 우울증, 불안증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따라서 치매 예방과 치매 환자들의 증상 개선을 위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과 증상 조절을 위한 근력 운동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근감소증은 노인들 사이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근육량 감소, 근력 감퇴, 유연성 감퇴 등이 나타난다. 근감소증은 장애, 다양한 신체적인 질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허약한 상태인 '노쇠'의 중요한 연결고리이다. 75세 이상 노인의 약 20~30%가 노쇠에 해당된다. 근감소증은 또한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진행과 깊은 관련이 있다. 뇌와 근육은 상호작용을 하며 서로의 성장과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 근감소증은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치매 환자의 신체적 활동이 감소하면 근감소증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인지능력 저하와 노쇠가 더 진행돼 전반적인 치매 증상이 심해진다.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보다 근력 운동이 더 중요하다. 근육을 강화하고 근력을 유지함으로써 근육량 감소를 막는 것은 여러 노인성 질환의 발병과 치매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노인들도 꾸준한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량과 근력이 증가되며 근력 운동을 중단한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그 효과가 지속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건강한 노화와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노인들도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30분 정도 쉬지 않고 꾸준한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성공적인 노화, 치매 없는 노후를 위해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필수적이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서 지금이 운동하기 제일 좋은 계절이다. 오늘부터 걷기 운동뿐만 아니라 1㎏ 아령을 사서 근력 운동도 같이 시작해보는 것을 권유 드린다.<박준혁 제주특별자치도 광역치매센터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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