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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도서관 정책... 전담부서 생겨야"
■한라도서관, 제1회 도서관의 날 기념 정책토론회
미래 제주의 도서관 역할 고민·방향 모색
"원하는 시간에 이용… 멀티 공간 기능 강화"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3. 04.12. 17:52:06

12일 한라도서관에서 열린 '제1회 도서관의 날 기념 정책토론회'.

[한라일보] 미래 제주의 도서관 발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12일 올해 처음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도서관의 날'을 맞아 제주특별자치도 한라도서관이 마련한 도서관 정책토론회에서다.

이날 장연심 독서지도전문가는 토론문에서 "공공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며 "도서관 이용자들이 시간 때문에 소외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시간 조정과 야간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역민들의 문화사랑방이자 강연, 공연, 전시회 등 예술적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멀티 공간으로의 기능 확장·강화 필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또 "도서관이 도서를 구비해 놓고 이용자들을 기다리는 시대는 끝났다"며 "공공도서관은 지역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과감한 제안을 통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 도서관으로 변화를 진행중인 지금, 디지털화에 소외된 이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사서들의 역할의 막중함을 강조하며 사서들의 지위 향상 및 전문성을 뒷받침할 정책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김현국 서귀포시도서관운영사무소장은 토론문에서 "표류하는 도서관 정책"의 문제를 짚었다.

올해 1월 제주도 문화정책과가 담당하던 도서관 정책업무가 한라도서관으로 업무 이관된 가운데 김 소장은 "문화정책과가 도서관 전담부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그냥 방치하다가 한라도서관에게 업무만 떠넘긴 꼴"이라며 "제대로된 정책 추진이 가능하려면 최소 전담부서가 생겨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림공고 이선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도 기성세대의 잣대를 벗어나 학생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해야 함을 피력했다. 카페 같은 공간, 취미·보드게임, 영상자료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야한다는 것이다.

이날 (사)공공정책연구소 나눔 김석윤 소장은 '제주 공공도서관 정책환경의 변화와 수용-읍면지역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주제발표문에서 최근 제주도가 수립한 '제3차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계획'에서 도서관과 연관된 정책을 토대로 정책환경 변화가 도서관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봤다.

김 소장은 "제주도 문화예술진흥계획에서는 일상문화공간 연계를 위한 핵심 기관으로서 도서관을 강조하고 있다"며 "도서관이 복합문화긴으 공간으로 전환하는 계획은 바람직한 방향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다만 제시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조직을 확대 개편하거나 관련된 전문인력의 수급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할 것임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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