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산 마늘 수확철이 다가오면서 올해도 해마다 반복됐던 만성적인 인력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져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인력난이 워낙 심각하다 보니 기관·단체의 자원봉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는만큼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더 심각해질 인력난 해소를 위해 농가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계화가 절실해지고 있다. 제주에서는 이르면 5월 초순부터 도내 최대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과 안덕 지역을 중심으로 마늘 수확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마늘은 1242㏊에서 1만8000t의 생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농가마다 수확 날짜에 맞춰 인력을 구할 채비가 한창이다. 다른 작물보다 유독 마늘 수확철 인력난이 심각한 것은 도 전역에서 골고루 재배되는 마늘 수확기간이 약 20일 안팎으로 짧은 게 주요 원인이다. 특히 마늘은 기계화율이 가장 낮은 작물로, 수확 후 건조해서 주대(줄기)를 절단하는 모든 과정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심각한 인력난에 더해 농가를 힘겹게 하는 것은 하루가 다르게 뛰는 인건비다. 농촌에 일할 사람이 귀하다 보니 수확 인력은 외국인 근로자와 육지부 인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며 일손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고 결과적으로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로나 이전 8만원 안팎이던 인건비는 작년에는 11만원까지 치솟았다. 마늘 수확은 해야 하고, 일할 사람이 부족하니 부르는 게 값일 정도였다. 도내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현재 양파를 수확하는 인건비가 12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거기에다 20~30명의 인력을 공급하는 작업반장에게 기름값 5만원에 반장 일당으로 15만~20만원을 주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1인당 인건비가 13만원 가까이 되는 꼴"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양파는 제주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수확기간이 40일 정도지만 수확기간이 20일 정도로 짧고 도 전역에서 재배되는 마늘 수확철엔 인력난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인력난에 농협제주본부는 12일 도내 주요 기업과 기관·단체 등 150여곳에 마늘 수확철 농촌일손돕기 봉사에 참여해 달라는 협조문을 발송했다. 이달 17일부터 5월 17일까지 농촌일손돕기 참여 신청을 받아 이들을 대상으로 수확현장까지 이동지원(버스), 점심, 봉사용품(장갑 등), 안전보험 가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작년에도 5월 한달간 40여개 기관·단체, 군부대, 농협 임직원 등 4000여명이 일손돕기에 참여해 취약농가(고령·여성·장애농)를 중심으로 마늘 수확에 나섰다. 윤재춘 농협제주본부장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비료·유류비·농자재에 인건비 부담이 커져 시름 깊은 농촌지역 일손돕기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제주 #마늘 수확 #인건비 상승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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