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공덕동의 조그마한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 온 후 어느 날 저자는 우연찮게 재개발 단지에서 버려진 식물들과 마주친다. 공사가 시작되면 한순간에 사라질 것이 안쓰러워 하나씩 가져온 식물들이 저자의 집에 쌓여 갔다. "어떻게든 길러보면 되겠지." 그렇게 자연스럽게 '유기식물 구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책 '여기는 '공덕동 식물유치원'입니다'는 백수혜 작가가 재개발 단지에서 마주친 식물을 구조하고, 트위터에 '공덕동 식물유치원' 계정을 개설하고, 식물을 키워보고 되살린 식물을 사진 찍어 사연과 함께 분양 글을 올리고, 입양자를 만나 졸업시키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이 프로젝트는 사실 식물들이 시작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쓰러지지 않고 살아남아 나를 이끌어주어서, 우리와 함께 살아보자고 내게 손 내밀어주어서"라고 말이다. 식물을 원생에 비유해 '친구'라고 호칭하는 저자는 100여 명의 친구를 졸업시켰다. 그리고 언젠가 '공덕동 식물유치원' 동창회를 열어 졸업한 친구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 같이 모이는 꿈을 꾼다. 세미콜론. 1만6000원. 오은지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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