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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노트북 활용 안돼"… 김광수 "시간 필요하다"
제주도의회 교육행정 질문서 한권 의원 스마트 기기 보급 취지 퇴색 문제 제기
"학교서 안 쓴다며 집에 두고 간다… 수리비 부담·게임 설치 등 애물단지 될라"
김 교육감 "디지털 교과서 등 나와야… 지금은 노트북에 쉽게 접근하는 단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3. 04.14. 13:24:34

김광수 교육감이 14일 제주도의회 교육 행정에 관한 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119억 원을 투입해 제주지역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지급한 일명 '드림노트북'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 1 스마트 기기 보급이 핵심 공약이던 김광수 교육감은 이와 관련 "앞으로 거쳐야 할 게 꽤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14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5차 회의 교육 행정에 관한 질문에서 한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은 김 교육감에게 지난달 6일부터 중학교 1학년에게 노트북을 지급한 이후 학부모들이 의구심, 불안, 걱정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한 의원은 "노트북을 지급했는데 아이들이 학교에서 안 쓴다며 노트북을 집에 두고 가져가지 않는 걸 보고 학부모들이 의아해한다"며 해당 노트북이 실제 학교현장에서 활용되지 않고 있는 문제점을 거론했다.

답변에 나선 김 교육감은 "시간이 필요하다. 디지털 교과서가 나와야 하고 디지털 플랫폼이 갖춰져야 한다"며 "지금은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노트북에 쉽게 접근하는 단계로 본다. 교사들에 따라 '아직은 아니다'라는 선생님도 계시다"고 했다.

이를 두고 한 의원은 "노트북 보급 계획이 작년부터 나온 이야기이다. 겨울방학 때 교사 연수를 실시하고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했다. 학교에서 노트북을 활용하지 않으면서 스마트 기기 보급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한 의원은 또한 노트북 수리비 일부를 학생이 부담하고 있는 점, 노트북에 게임이 설치되고 있는 점 등 막대한 예산을 들인 노트북 지급 사업의 사후 조치 미흡을 짚으며 자칫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김 교육감은 "앞으로 거쳐야 할 게 꽤 있다"면서 학교현장의 스마트 기기 확산 추세와 관련 "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앞으로 17개 시도교육청이 연합한 대응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4일 제주도의회 교육 행정에 관한 질문에서 한권 의원이 일문일답 방식으로 교육 행정 질문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한편 이날 한 의원은 도내 중학교 1학년 학생 중에서 교육청의 노트북 지급에 미동의한 학생이 전체의 3.6%인 248명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미동의분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4억 원에 이른다는 점을 들며 이를 활용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체육복을 무상 지급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같은 미동의 학생 수는 4월 3일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노트북은 학생 수를 추산해 이미 일괄 구매한 상태다. 미동의 건수는 유동적인 것으로 추후 동의로 바뀔 수 있고 타 시도에서 전학 오는 중1 학생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여유분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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