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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Ⅱ] (1) 프롤로그
도내 300여개 숨골지형 전수 실태 조사 본격
고대로 이태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3. 04.21. 00:00:00
국토지리정보원 수치지형도 활용해 과학적 조사
제주지질연구소 등과 숨골 탐방프로그램 운영도

전수조사 후 웹 사이트 구축 도민들에 정보 제공

[한라일보] '숨골은 화산활동 시에 마그마가 지표상으로 분출하면서 분출물들이 분출한 통로(vent)이며, 용암동굴의 천정이 균열 등으로 인해 형성된 작은 구멍도 해당한다.' '숨골의 넓은 의미로는 지표수가 지하수로 빠르게 유입될 수 있는 통로로 화산활동 과정에서 만들어진 용암동굴 붕괴지, 용암수로, 절리 및 균열 발달지, 두터운 클링커층 또는 암괴 분포지 등을 숨골이라고 할 수 있다'. '숨골은 제주의 방언으로 '숨굴', '숭굴'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에는 '용암동굴이 붕괴되거나 지표면 화산암류에 발달된 수직 절리계 및 균열군 등에 의해서 생성된 지형'으로 정의하고 있다.

지난 3월 6일 공개한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 검토연구 용역'에 나온 숨골의 정의다.

이처럼 숨골은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등에서 다양하게 명명되고 있으나 지질학적인 정의는 없는 상태이다.

제주도는 이런 지하수 오염 취약성을 감안해 토지이용계획에 숨골을 지하수자원 보전지구 1등급으로 지정해 모든 개발 행위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수치 지형도에 나온 조천 숨골 지형 위치. 이태윤기자

조천 숨골 현장 모습

▶조사의 필요성=제주도는 하나의 한라산체가 살아 있는 유기체이다. 숨골은 제주의 지하수가 생성되는 시작점이다. 이러한 숨골의 존재가 확인되고 지하수 함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현재 종합적인 관리는 안되고 있다.

제주도에서 지하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수원에 대한 오염 방지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곶자왈이나 동굴 등에 비해 관심이 적다.

특히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개발수요로 인해 숨골이 메워지거나 확인하기 힘든 경우가 생겨나고 있고 숲과 풀이 우거진 천연동굴의 주변, 농경지, 초지나 목장 등에 있어 지역주민들이 아니면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특히 목장내 숨골은 목장 관리 차원에서 울타리로 출입을 차단하고 있어 마음대로 찾아다니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숨골 보전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또 숨골을 지하수자원보전지구 1등급으로 지정했으나 정확한 실태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라일보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동안 숨골을 찾아 제주전역을 누볐다. 지난해 탐사를 통해 숨골이 빗물 등 청정 지표수를 지하수로 함양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과 숨골이 질산성 질소등으로 오염된 지표수를 지하로 이동시키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것을 도내 언론 최초로 확인했다.

하지만 탐사인력과 시간 부족 등으로 제주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숨골을 조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올해는 주민 전언을 통한 조사에서 벗어나 좀 더 과학적인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탐사 방법=올해는 '제주특별자치도 절대·상대 보전지역(2,1458.9437㎡)'에 숨골 레이어(LAYER)로 분류된 303개 숨골지역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

숨골 레이어 분포지역은 절대보전지역 18개, 지하수 1등급 지역 285개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 동지역 4개, 한림읍 24개, 애월읍 16개, 구좌읍 77개, 조천읍 54개, 한경면 37개, 대정읍 23개, 성산읍 22개, 남원읍 12개, 안덕면 18개, 표선면 16개이다.

숨골레이어는 국토교통부 국립지리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수치지형도에 나온 지형레이어(등고선)에서 함몰된 부분을 표시하고 있다. 기존 300여개로 알려진 도내 숨골도 이러한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치지형도에 등고선 표시는 항공사진과 현장 측량 등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현재의 수치지형도상에 나온 숨골 레이어가 실제 숨골이 아닐 수도 있고 이와 반대로 실제 숨골 지역인데 수치지형도에 등고선이 평탄하게 표시된 것도 있을 수 있다.

이에 숨골 특별취재팀은 수치지형도와 공간정보를 다룰수 있는 제주도 관리보전지역 용역을 수행했던 전문업체의 자료를 활용해 탐사에 나선다.

종달리 숨골지형 위치

종달리 숨골 현장 모습

현장 조사를 실시해 숨골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숨골의 규모와 모양, 숨골의 특성, 숨골의 지하수 함양효과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빗물 등 지표수가 지하수에 주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강우시 숨골로 유입되는 지표수를 채수,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수질을 분석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 자원인 숨골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 지역민들을 숨골 특별취재팀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숨골 조사 후 제주숨골 웹 사이트(DB구축)를 구축해 도민들에게 숨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웹 사이트에는 숨골의 사진과 위치·좌표·크기·형태·주변 생태환경, 토지이용도 등을 담을 예정이다.

숨골 유입 오염 지표수가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보다 깊이 있는 조사·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개발공사와 제주지질연구소, 제주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숨골 보전을 위한 어린이 탐방프로그램도 발굴, 진행할 예정이다.

숨골 조사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지하수 보전·관리를 위한 조사·연구 및 정책개발 기관인 제주지하수연구센터의 협조도 받을 계획이다.

특별취재팀=고대로 정치부국장·이태윤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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