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철학(함돈균 지음)=문학평론가이자 작가, 동시에 실천하는 '러닝디자이너' 함돈균의 산문. 우리 일상 속 사물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무엇보다 그 외피를 열어 안으로 들어가는 책이다. 일상의 이름들을 위한 사전처럼, 사물의 목소리로 쓴 일기처럼, 새로운 생각을 촉발하는 단상처럼, 모로 읽어도 수시로 읽어도 절로 열리는 책이라 하겠다. 난다. 1만7000원.
▶뒤라스의 그곳들(마르그리트 뒤라스, 미셸 포르트 지음, 백선희 옮김)=소설가이자 극작가이며 영화감독인 뒤라스가 오랜 절친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미셸 포르트와 나눈 대담 형식의 이 책은 1976년에 프랑스 텔레비전 채널에서 방영한 2부작 프로그램 '뒤라스와 장소들'을 위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책은 작가가 스스로 말하는 마르그리트 뒤라스를 보여준다. 뮤진트리. 1만3000원.
▶차이에서 배워라(해나 개즈비 지음)=에미상과 피바디상 수상에 빛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세계적 스타인 해나 개즈비의 에세이. 다양성을 억압하는 세상에 일침을 가하는 신랄한 코미디를 선보이게 된 과정을 회고한다. 전세계를 뒤흔든 해나 개즈비라는 코미디언이 어떻게 자신의 소수자성을 인정하고 차이를 포용하며 새로운 웃음을 발명하게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창비. 2만3000원.
▶15세 테러리스트(마츠무라 료야 지음)=제22회 전격소설대상 '대상' 수상 작가 마츠무라 료야의 충격과 눈물의 미스터리 소설. "신주쿠 역에 폭탄을 설치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에요."15세 소년은 왜 테러리스트가 되었는가? "다 날려버릴 거야." 갑작스런 범행 예고 후, 일어난 신주쿠역 폭파 사건. 용의자는 와타나베 아쓰토. 겨우 15세 소년의 범행은 세상을 뒤흔들었다. 할배책방. 1만6800원.
▶경우 없는 세계(백온유 지음)=창비청소년문학상, 오늘의작가상 수상 작가 백온유의 장편소설. 어두운 곳에 대한 관심과 연대라는, 지금 우리에게 긴요한 문학적 테마를 힘 있게 직시하는 기존의 작품세계를 견지하면서도 개인과 사회를 바라보는 더욱 깊고 넓어진 시선으로 전 세대 독자들에게 가닿을 감동적인 이야기를 내보인다. 창비. 1만5000원.
▶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이향아 지음)=98편의 짧은 소설 같은 이향아 에세이. 융숭한 삶에서 얻은 아름다운 지혜가 보석처럼 빛나는 글. 이향아의 문장에서는 진솔하고 따뜻한 사람의 냄새가 난다. 이향아는 정확하고 섬세한 어휘로 비단을 짜듯이 아름다운 문장을 직조한다. 한편 한편의 에세이가 짧은 소설의 장면처럼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스타북스.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