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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제주감귤과 제주감귤농협의 역할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3. 04.25. 00:00:00
최근 제주감귤의 실상을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고 희망이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1년 농사짓고 도매시장에 보내면 판매 대금은 고사하고 역으로 처리비용을 보내야 하는 늙은 감귤 농업인의 눈물을 보며 무엇을 느껴야 하는가. 빚을 내었건만 영농자재비, 인건비 상승에 가격 하락이 이어져 살기 힘들다는 농업인의 한숨에 뭐라 위로하고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제주감귤의 미래는 있는지, 관련된 기관·단체는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감귤농협은 그 역할에 충실한가 되묻고 싶다. 최근 감귤농협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게 세간의 평가이며 정말 감귤전문조직인지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감귤 산업을 위해 헌신·봉사하라고 있는 자리가 조합장 자리인데 그 뜻을 저버리고 잿밥에만 관심 두는 사람은 누구나 비판받아 마땅하다. 편중된 인사와 최측근 챙기기, 흥청망청 써버린 재임식 등 최근 몇 년간 조합은 무엇을 했는가 되돌아보라. 농협중앙회·노조 간 법적 소송과 패소, 노조 파업, 사업장 철수, 조직구성원 간 불화. 성적표는 전부 '가'이다. 감귤농협은 그 조직이나 구성원들의 능력은 실로 뛰어나나 그 인재를 발굴하지 못하고 적재적소에 활용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누구의 책임인가?

감귤농협이라면 전문농협으로서 감귤과 조합원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고 그 역할을 충실해야만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다.

발아래 떨어진 먹이만 쪼아 먹는 참새는 그 위에 떠 있는 독수리를 보지 못한다.<오정환 감귤농업인·제주감귤농협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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