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고금리 여파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체율은 최근 몇 달 새 상승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국평균을 상회하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2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2월 도내 예금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3%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p) 상승했다. 전국 연체율 상승률 0.05%(0.31%→0.36%)을 웃돌며 17개 시·도 중 전북(0.66%), 광주(0.60%), 대전(0.47%), 대구(0.47%)에 이어 다섯번째로 높았다. 특히 도내 가계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월 대비 0.08%p 상승했는데, 전국평균(0.32%)을 웃돌며 전북(0.84%) 다음으로 높았다. 작년 연평균 연체율(0.35%)보다 높고, 2020년 4월(0.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은 금리 상승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작년 하반기 이후 상승 추세여서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도내 2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국평균(0.39%)에 견줘 낮았다. 도내 금융기관 여신은 가계대출이 감소 추세인 반면 기업대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말 기준 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38조38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16조61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 줄었는데, 주택담보대출이 3.2% 증가한 5조6226억원이고 신용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가계대출은 8.9% 감소한 10조9922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상황에서 가계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갚아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기타가계대출은 올해 1~2월 두달동안만 2351억원 감소했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기업 대출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2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19조98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3% 증가했다. 작년 한해 2조1519억원 증가에 이어 올해도 2월까지 2377억원 늘었다. 금융기관 수신은 고금리에 따른 예·적금 쏠림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2월말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38조50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8% 증가했다. 작년에만 4조6534억원 늘었고, 올해는 2월까지 1조7063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만 올해 두달동안 1조6610억원 늘었는데, 저금리 시기였던 작년 동기 증가액(4659억원)보다 3.5배 더 많았다. 반면 예금은행 보통예금은 2월까지 1821억원 줄어 작년동기(-1176억원)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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