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대.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학생 수 감소와 교직원 임금 체불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주국제대학교가 대학을 살릴 '인수자 찾기'에 나섰지만, 대학 정상화 방안은 여전히 안갯속에 놓이고 있다. 앞서 제주국제대는 지난 17일 대학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재정기여자를 공개 모집해 왔다. 기존 법인을 대신해 대학을 경영할 '제3자'를 영입하고 나선 것이다. [관련기사] '경영난' 제주국제대, 새 인수자 찾는다 대학이 정한 인수 대금은 400억 이상이다. 양도·인수 범위에는 교지와 교사, 학과, 교육과정, 교직원을 비롯해 교직원 임금 채무가 포함됐다. 제주국제대는 지난 26~28일을 공모 접수 기간으로 정하고 인수자를 찾아왔다. 정해진 공모 기간은 끝났지만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학 측은 말을 아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주국제대 관계자는 "지금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추후에 기회가 있으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은 제주국제대는 대학 살리기의 제1 과제로 재정기여자 영입을 추진해 왔다. 앞서 제50주년 개교기념식이 열린 지난 3월 30일 윤상택 제주국제대 총장직무대행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대학은 현재 위기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재정기여자 영입 등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정기여자 나타나도… '사학분쟁조정위' 넘어야 하지만 400억 이상의 막대한 금액을 들여 대학을 인수할 주체가 나타나도 대학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기까진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제주국제대는 교원, 직원 등을 중심으로 대학정상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재정기여자를 공모하고 나섰는데, 일반적인 방식과는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도내 사립학교를 지도감독하는 관할청인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인 재정기여자 영입 방식은 학교법인 이사회가 자금 문제 등으로 경영을 할 수 없을 때 대학을 대신 맡아 줄 사람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 경영 주체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종전 이사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재정기여자의 건전성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필요할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가 하겠지만 재정기여자가 나타나도 받아들여질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정기여자 공모가 불발돼도 대학 정상화를 위해선 '정이사 선임'이 시급한 과제다. 제주국제대는 임금 협상, 이사 선임 등에 대한 내부 갈등으로 2021년 7월부터 다시 관할청이 사분위의 심의를 거쳐 선임한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로썬 재정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는 탓이다. 대학은 재정기여자를 찾지 못할 경우 기본재산 처분 등을 통해 경영자금을 마련한다는 구상인데, 이를 위해서도 정이사 선임은 필수적이다. 도 관계자는 "정이사 선임 역시 최종 결정권은 사분위가 가지고 있다"면서도 "관할청으로선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순위이기에 마냥 (대학에 맡겨 두고) 기다릴 순 없다.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며 대학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종합해 정상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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