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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정도(正道)를 사는 당신이 바로 청렴이다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3. 05.01. 00:00:00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 차고지로 들어서려는 순간 차량 2대 주차 공간에 주차선을 무시한 차 한 대가 정가운데 주차돼 있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주변은 상가라 마땅히 주차할 공간이 없다.

동네를 한 바퀴 돌고 한 구간 멀리 주차한 후 기다렸다. 급한 일이 있어 저리 주차한 걸 거야. 이해하려 했다. 하지만 30여 분이 지났는데도 여전했다. 연락처를 찾고 전화를 했다. 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인근 상점가를 돌며 수소문을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달리 주차할 방도를 찾지 못해 허둥대고 있는데 이웃이 내게 말했다. "차고지 입구에 차를 세우세요." 화를 통제할 수 없었던 나는 참으로 통쾌한 묘안이라 생각했다.

저녁쯤 전화가 울렸다. 차주는 한마디 사과도 없이 전화를 못 받은 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느라 그랬다라며 오히려 당당했다. 그리고 차고지 입구를 막으면 어쪄냐고 버럭 역정를 냈다. 결국 내 차고지에 주차하는데 1시간 반이란 귀한 시간만 낭비하고 말았다.

날마다 차고지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들어서면서 정도(正道)란 어휘를 떠올린다. 분노, 억울함, 서러움이 가득한 하루도 그래서 찾아온다. 그래도 그런 날에 정당한 도리로 올바른 길을 걷는 당신이, 정도를 살아가는 당신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이 지켜내는 정도가 살아볼 만한 하루를 선사해 줄 것을 익히 알게 됐으므로.<김현숙 서귀포시 경제일자리과 지역경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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