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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제주 섯알오름 백조일손 역사관 준공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3. 05.08. 00:00:00
제주섯알오름 집단학살 사건.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고 분통이 터지는 이 역사적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예비검속 과정에서 연행됐던 주민 344명 가운데 252명이 2차례에 걸쳐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섯알오름에 있는 옛 일본군 탄약고 터에서 계엄군에 의해 학살·암매장된 사건이다.

그렇게 한 많은 세월이 흘렀다. 쌓일 대로 쌓인 억울함을 풀기 위해 유족회는 해마다 위령제를 지내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노력과 한이 하늘에 닿았는지 정부와 많은 국민의 지지로 역사관 건립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마침내 1950년 8월 20일(음력 7월 7일) 희생된 선조들을 기리는 역사관이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으로 준공됐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듯이 섯알오름은 엄연히 존재하는 진실로 드디어 세상 밖으로 알려졌고 우리 유족회는 역사관 건립으로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이제 이 역사관은 우리 제주 민중의 아픔인 동시에 역사이자 우리 사회의 희망찬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이다. 이에 유족회 여러분은 역사관에 전시할 희생자 관련 자료 및 증언 등 보관하고 있는 자료가 있으면 유족회로 연락 또는 전시 공간으로 가져오면 되겠다.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령들이시여! 모든 노여움 푸시고 두 어깨에 짊어진 짐도 다 내려놓으시고 고이고이 영면하소서.<고영우 백조일손유족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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