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재외동포청은 지난 2월 말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재외동포재단에서 '청'으로 승격한 것이다. 재외동포재단은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2018년 7월 서귀포시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문제는 재외동포재단이 청으로 승격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지역 국회의원과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재외동포청 제주 배치를 강력 촉구하고 나선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송재호·김한규 의원과 같은 당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외동포청은 반드시 제주에 설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제자유도시 제주가 재외동포청의 원활한 업무를 위한 모든 기반이 이미 갖춰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는 중국·필리핀·몽골·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의 국적을 가진 재외동포에 대한 무비자 입국제도가 시행 중이다. 또 국제공항과 크루즈항이 있어 접근성과 편리성이 매우 뛰어나 제주에 존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부는 소재지 발표를 계속 미루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커진 것이다. 상식적으로 제주에 그대로 둘 방침이라면 쓸데없는 잡음이 나올 리 없다. 다른 지역으로 이전될 것이란 전망이 달리 나오는 것이 아니다. 외교부가 있는 서울이나 정부 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가 유력하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잖은가. 재외동포재단이 제주로 이전한 지 5년도 안 됐는데 청으로 승격하자마자 옮긴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는 국토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며 제주도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작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