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인천시청 앞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시민운동본부 출범식'에서 시민들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흔드는 모습. 연합뉴스 [한라일보] 재외동포재단이 다음 달 청으로 승격해 출범하면서 제주를 떠나게 됐다. 정부가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을 인천에 설치하기로 확정하면서다. 외교부는 "인천을 재외동포청 본청 소재지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본청은 인천에, 통합민원실인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는 서울 광화문에 두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재외동포청은 750만 재외동포 관련 정책과 사업을 총괄하는 정부 전담 기구이다. 오는 6월 5일 공식 출범하게 되면 외교부 산하에 신설되는 첫 청급 기관이 된다. 재외동포청 유치에는 현재 재외동포재단이 있는 제주를 비롯해 인천, 서울 등 지자체가 뛰어들어 경쟁해 왔다. 이 중에서 인천이 최종 소재지로 결정된 것은 접근성, 상징성, 지방균형발전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본청을 인천에 두면서도, 통합민원실을 서울에 설치하기로 한 데에는 외교당국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당초 동포 대상 국적, 사증, 병역, 세무 등 행정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선 서울에 소재지를 둬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재외동포청 제주 서귀포 사수 범도민 운동본부가 지난 4월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한라일보 DB 앞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서귀포시)·송재호(제주시갑)·김한규(제주시을) 의원과 같은 당 소속 도의원 27명 일동은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재외동포청은 반드시 국제자유도시 제주에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들은 "기존 재외동포재단이 승격하는 만큼 기존 자리에 확대 설립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라며 "이제 5년 밖에 되지 않은 기관을 폐지하고 다시 수도권으로 옮겨간다는 것은 국토균형발전에 명백히 역행하는 행위"라는 목소리를 냈다.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2018년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서귀포 혁신도시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제주 이전 9개 공공기관 중에 처음으로, 5년 만에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됐다. 제주로서는 새로운 공공기관 유치에 더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비해 최근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등 10곳을 '유치 집중' 기관으로 분류하고 유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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