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나눔터는 부모와 아이의 놀이공간이자 공동육아를 위한 사랑방이다. 제주시가족센터가 운영하는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진행된 부모와 아이의 오감놀이. 사진=제주시가족센터 [한라일보] 지난 3일 제주시 중앙로에 자리한 제주시가족센터. 건물 2층에 들어서니 '공동육아나눔터'라는 안내가 보였다. 오전 10시 30분, 예정된 시간에 가까워지자 하나 둘 걸음이 이어졌다. 5월 '부모힐링타임'으로 준비된 '요가·필라테스' 첫날인 이날에는 10명 내외의 엄마들이 함께했다. 이곳에서 만난 장혜윤(39) 씨는 평소 아이들과도 자주 찾는다고 했다. 제주 이주 3년차이자 두 아이의 엄마 혜윤 씨는 "SNS에서 공동육아나눔터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아이들의 연령대에 맞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면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에는 공동육아나눔터 4곳이 운영 중이다. 제주시가족센터가 맡고 있는 센터점, 삼화LH점을 비롯해 제주시 구좌읍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과 서귀포 안덕면 서광동리복지회관에도 자리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다. 아이와 부모의 놀이공간이자 그 이름처럼 공동육아를 위한 사랑방이기도 하다. 센터점과 삼화LH점은 매일 같이 문을 연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아이와 부모가 함께 놀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장난감과 보드게임, 책 등이 준비돼 있다. 제주시가족센터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제주시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 프로그램인 제주엄마동아리 활동 모습. 사진=제주시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는 놀이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나눔터'라는 말처럼 돌봄과 정보, 자원을 나누는 곳을 향한다. 부모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이웃이 서로 육아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활동이 '자녀돌봄품앗이'다. 자녀돌봄품앗이는 공통의 관심사 등으로 자연스레 연결된 가족들이 함께 아이를 돌보고 키우는 모임이다. 공동육아나눔터를 중심으로 싹을 틔우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단단히 뿌리내린다. 서로 도우며 육아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이다. 박선영 제주시가족센터 건강가정사업팀장은 "자녀돌봄품앗이를 신청하면 공통점이 있는 분들끼리 매칭해 드리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공동육아 공동체를 구성해 신청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센터에선 공동체가 잘 운영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와 부모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공동육아나눔터에선 놀이, 힐링, 학습,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부모와 아이가 '따로 또 같이'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센터점에선 이달 부모힐링타임 '요가·필라테스' 외에도 가정의 달 맞이 '소풍 도시락 만들기', '페이퍼 카네이션 용돈상자·화분 만들기' 등이 준비됐다. 엄마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는 '제주엄마동아리'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선보이고 있다. 박선영 팀장은 "여러 이유로 경력 단절을 겪거나 재능이 있어도 발휘하지 못했던 엄마들이 강사로 나서고 있다"면서 "제주엄마선생님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진행하면서 취·창업을 위한 예행연습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공동육아나눔터를 중심으로 모인 가족들은 오는 21일 열리는 '가족문화축제'에도 함께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탑동공연장에서 열리는 축제에선 자녀돌봄품앗이 가족이 참여하는 플리마켓을 만날 수 있다. 글로벌 문화 체험과 룰렛 체험, 티셔츠 그림 그리기, 밀짚모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제주도민 가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제주시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를 중심으로 구성된 '자녀돌봄품앗이' 야외 활동. 사진=제주시가족센터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 내 공동육아나눔터는 복지관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다. 일주일 내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낮 12시~오후 1시 점심 시간 제외) 열어 둔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리복지회관 2층에 있는 공동육아나눔터는 평일(오전 9시~오후 6시, 낮 12~1시 제외)에만 운영한다. 도내 다섯 번째 공동육아나눔터는 서귀포 혁신도시 내에 문을 열 예정이다. 공동육아나눔터마다 이용 방법과 시간, 휴관일 등이 다르다. 사전에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 ◇가치 육아 한라일보의 '가치 육아'는 같이 묻고 함께 고민하며 육아의 가치를 더하는 코너입니다. 부모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관련 정보를 담는 '공동육아'와 제주도육아종합지원센터 오명녀 센터장이 육아 멘토로 나서는 '이럴 땐'을 2주에 한 번씩 연재합니다. 모두와 함께 공유하고 싶은 육아 이야기나 전문가 조언이 필요한 고민이 있다면 한라일보 가치 육아 담당자 이메일(jieun@ihalla.com)로 보내주세요. 한라일보 '가치 육아 - 공동 육아'. 한라일보 DB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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