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의 미분양주택이 2000호에 육박하는 등 주택경기 부진 속 5월 분양 전망도 전월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언제 꺾일지 알 수 없는데다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높은 분양가,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정부의 부동산 규제 해제·완화로 그동안 비규제지역인 제주로 쏠렸던 전국의 투자 수요가 급감하는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탓으로 풀이된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5월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0.6으로 전월 대비 16.9포인트(p) 떨어졌다. 전북(21.9p) 다음으로 큰 하락폭이다. 전국평균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7.5p 떨어진 77.7로 조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제주에선 801세대의 민간아파트(30세대 이상 기준)가 분양될 전망이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에 425세대의 분양아파트와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에 376세대의 민간임대아파트로 분양가와 청약 경쟁률이 관련 업계의 관심사다. 3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1916호(제주시 1010호, 서귀포시 906호)로, 역대 최대인 2월 말(1929호)과 비슷한 수준이고 작년 3월 말 891호(제주시 389호, 서귀포시 502호) 대비 갑절 이상 증가했다. 이들 미분양의 70% 가까이는 제주시 조천·애월·한경과 서귀포시 대정·안덕·남원을 중심으로 읍·면 지역에 몰려있다. 도민 수요보다는 장래 제주 이주를 고려중이거나 시세차익을 노린 외지인 투자 수요와 제주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 관련 수요를 겨냥한 분양이 많이 이뤄지는 곳인데, 분양가도 만만치 않아 미분양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는 2020년 12월 기준 3.3㎡당 1534만원에서 올해 3월 2374만원으로 54.8%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3062만원) 다음으로 비싸다. 또 같은기간 전국평균 분양가 상승률 24.0%(1279만원→1586만원)에 견줘 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초저금리 시기인 2020~2021년 제주지역 아파트 등 주택가격이 전례없이 급등한 것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비규제지역인 제주로 투자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컸다"며 "하지만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자 정부가 대부분의 부동산 규제를 풀면서 제주에 대한 메리트는 전같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주 #미분양 #분양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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