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 제주시내 한 중학교 중간고사 시험에 기출문제가 출제된 것에 대한 제주도교육청 김광수 교육감의 심경이다. 최근 제주시 한 중학교는 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학기 중간고사를 치렀다. 그런데 수학 시험에서 기출문제가 재출제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2학년은 26문제 중 7문제, 3학년은 26문제 중 13문제가 재출제됐다. 재출제 비율이 각각 27%, 50%다. 도교육청 학업성적관리시행지침은 시험 문제 출제 시 시중에 판매되는 참고서나 기존에 이미 출제된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을 시험 후에도 학교 측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기출문제 여부를 검증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해 민원을 제기해야 알려지게 됐다. 이로 인해 2~3학년 학생들은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 도교육청은 논란이 된 해당학교 수학문제뿐만 아니라 전 과목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력을 평가하는 시험은 공정성과 형평성이 확보돼야 한다. 특히 제주는 2019년부터 고입선발고사가 폐지돼 중학교 내신 성적만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진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 학생들은 심적 부담으로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우려도 있다. 기출문제를 재출제한 해당 교사의 자질도 문제지만 출제 과정에서 기출문제를 걸러내지 못한 학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도교육청과 학교 측은 감사 후 응분의 조치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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