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당초 지난 20일까지 철거한다고 통보했던 애향운동장 서측 가건물.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시는 제주종합경기장 애향운동장 서측에 위치한 가설 쉼터 철거 일정을 오는 11월 이후로 늦췄다. 22일 제주시에 따르면 이용자들 사이에 '애향 노인 쉼터'로 불리는 해당 시설은 56.1㎡ 규모의 1층 경량조 가건물로 2013년쯤 신축됐다. 초반엔 정자 형태로 들어섰는데 쉼터를 찾는 노인들의 요구에 의해 비바람 등을 막기 위한 벽체 등 시설을 보강하면서 지금과 같은 건축물로 바뀌었다. 이용자들은 이 과정에 제주도의회, 제주시 등의 지원이 있었다고 했다. 제주시는 이번 철거 추진 배경에 대해 화재와 안전에 취약한 위반 건축물인 데다 이용 목적이 변질된 점을 꼽았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날 "이용자들이 겨울철 난방기구 등을 자체 구비하면서 화재 위험 등에 항시 노출되어 있는데도 별도의 소방시설이나 구조적 안전 장치 없이 지금까지 사용해오고 있다"며 "또 음주·흡연 등으로 운동장 이용자들의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관리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제주시는 지난 10~20일 사이에 쉼터 철거를 추진한다는 안내 현수막을 내걸고 이용자들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갈 곳 없는 노인들을 위한 대책도 세우지 않고 갑자기 철거하느냐"고 반발했고 지난 9일엔 제주시장과 면담이 이뤄졌다. 제주시는 면담 내용에 따라 철거 시점을 6개월 연기하기로 했다. 제주시 측은 "쉼터 이용자들의 철거 유예 요청을 받아들여 부득이 10월까지는 사용하도록 하고 11월 이후에 철거할 계획"이라며 "연말엔 철거를 완료해 그 자리에 그늘막, 벤치 등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