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생문화원 일대 제주청소년의 거리. 바닥에 청소년의 거리 취지를 알리는 문구가 보인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5월 청소년의 달, 제주청소년의 거리를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인프라를 늘리고 프로그램을 가동했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제는 청소년들의 요구를 반영해 전용 공간을 고민하자는 것이다. 지난 21일 오후 제주시 연삼로 489 일대 청소년의 거리. 인근 보행로에 설치된 흔들그네의자 아래 버려진 담배꽁초들이 이 거리의 '오늘'을 말해주는 듯 했다. 도민들이 산책로 등으로 이용하기엔 좋은 곳이지만 청소년의 거리에 특화된 운영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청소년의 거리는 제주도교육청 직속기관인 제주학생문화원 인근 산지천을 낀 보행로만이 아니라 학생문화원, 제주도서관, 수운근린공원까지 포함하는 전체 4만6490㎡ 구역을 일컫는다. 1999년 5월 1일 제주시, 제주도교육청, 제주지방검찰청 등 3개 기관 합동으로 '진취적인 청소년상을 정립하고 바람직한 청소년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청소년의 거리를 선포했다. 이 일대엔 야외 공연장, 농구대 외에 연삼로 구간과 제주동여중을 잇는 보행로를 따라 조명 의자, 조형물, 음향 시설, 포토존, 화단 등이 조성됐다. 올해만 해도 이도2동에서 주민참여예산 7000만 원을 들여 보행로의 흔들그네의자 정비, 바닥 데크 시공 등에 나섰다. 청소년의 거리 야외 공연장. 진선희기자 수운근린공원 청소년 푸른 쉼터 조형물 방면에서 바라본 제주학생문화원. 진선희기자 청소년의 거리 보행로 흔들그네의자 아래 버려진 담배꽁초들.진선희기자 청소년 단체 일각에서는 접근성이 취약하고 청소년 선호도가 낮은 지금의 청소년의 거리를 폐지하고 원점에서 검토하자는 입장이다. 청소년단체의 한 관계자는 "학생문화원 인근이어서 청소년의 거리를 지정했지만 청소년들의 현실과 요구에 맞지 않는다"며 "학생문화원과 제주도서관이 있어서 야외 행사 시 음향 사용에 제약이 따르고 주변에 청소년시설이 없는 것도 한계"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청소년들이 원하는 것은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친구들과 편안히 만나서 쉴 수 있는 공간"이라며 "청소년수련시설을 재정비하는 등 공공 영역에서 청소년 전용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소년의 거리를 관리·운영하는 학생문화원의 관계자는 "중학생 등 청소년의 거리 운영위원회 참여 확대를 위한 규정 개정 건은 검토 중"이라며 "주변 학교가 드물고 근처 주택가 상황을 볼 때 청소년들이 많이 찾기 어렵지만 학생문화원 청소년예술관의 밴드, 댄스 연습실을 청소년의 거리 공연과 연계하는 등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거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