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교통사고 환자를 보다 보면 이 말이 절실하게 와 닿는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내원한 환자들을 보면 다양한 사건 사고 경험을 듣게 된다. 신호 정차 중인데 생각지도 못하고 뒤에서 차가 달려와서 박는 사건도 있고, 횡단보도에서 보행 중인데도 운전자가 일시 정차를 안 하고 지나가다 사고를 내는 경우도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인 상황에서 서로의 과실비율을 따지거나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분쟁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된다. 일단 사고가 나게 되면 피해자나 가해자나 둘 다 정신이 없다. 그중에 피해자는 신체 손상을 입게 되었을 때 몸도 괴롭고 정신적으로도 충격을 많이 받게 된다. 가해자가 제일 먼저 해야 할 말! 상대 피해자에게 "많이 다치셨어요? 좀 어떠세요?" 진심으로 상대방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건네는 이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불편을 해소 시켜주려는 마음이 전달이 됐을 때 놀라고 화난 마음을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요새는 보험사기다, 자해공갈이다 해서 서로를 못 믿고 괜히 거짓으로 많이 다쳤다고 해서 금전적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지레짐작으로 피해자에게 색안경을 쓰고 보는 시선들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더 많고 그런 사기를 치려는 사람이 적다. 일단은 피해를 당한 당사자에게 실수로 사고를 낸 것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위로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달한다면 상대방도 그런 마음을 알기 때문에 쉽게 합의가 되고 좋게 마무리될 수가 있는 것이다. 종종 피해자 중에 신체적인 손상보다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오는 경우가 있다. 그다지 큰 사고가 아니라 실수로 사고를 낸 사람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이 풀리고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마치 피해자 코스프레로 돈이나 뜯으려는 생각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대하게 된다면 상대방의 적대감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일단 피해자를 걱정해 주고 치료받는 기간 중이라도 직접 연락을 해서 미안한 마음을 잘 전달한다면 대부분은 잘 해결이 될 것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내원한 환자 중에는 좋게 좋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상대 운전자가 연락도 한번 없고 중간에 보험회사 직원을 통해서만 해결하려 하며 신경조차 쓰지 않아서 기분이 상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인간관계에서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서로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몸도 마음도 풀리게 해서 모든 일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강준혁 한의학 박사>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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