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의 관덕로 8길 지중화 공사 구간. 도로 유구 등이 발굴된 구역으로 문화재청은 해당 유적에 대한 '기록 보존'을 결정했다.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시 관덕로 8길 지중화 공사 구간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도로 유구(한라일보 5월 18일 자 5면)에 대한 기록 보존이 결정되면서 결국 사라지게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17일 매장문화재 분과위원회 심의 결과를 확정해 24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제주시 등에 각각 통보했다. 이에 따르면 남문지 치성과 옹성의 잔존 유구는 상부에 석분, 골재로 포설해 보호 조치하는 방식으로 현지 보존하는 반면 한짓골 제주성 관련 도로 유구는 기록 보존한다. 도로 유구는 앞서 전문가 검토 회의에서 부분 이전 보존 등이 제시됐으나 지중화 사업 시행자인 제주시에서는 최종적으로 "이전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철저히 기록 보존해 교육·전시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의견을 문화재청에 냈고 매장문화재 분과위에서 이를 원안 가결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주성 관련 첫 도로 유구로 판단하고 있지만 도로 일부로 도로 폭이나 구조를 전체적으로 알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며 "그래서 이전 보존하지 않고 기록으로만 남겨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번에 도로 유구가 다시 나오면 이번에 확인된 구간을 참고해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유적 발굴로 중단했던 지중화 공사를 재개하게 된 제주시에서는 의결 내용대로 도로 유구를 3D 스캔해 기록 보존하고 향후 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추가로 조사 내용 등을 담은 안내판을 제작해 인근 소공원에 설치하기로 했다. 세계유산본부에서는 제주시의 기록 보존과 별개로 '제2차 제주성지 보존·관리와 활용 계획'에서 용역진이 단기 사업으로 제안한 '성안 옛길 포장 사업'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성안 옛길 포장'은 제주성 옛길의 기억을 보존하고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1914년 일제지적도를 근거로 제주현무암을 이용해 박석으로 포장하는 사업이다. 세계유산본부 측은 "옛길 포장 사업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도로 유구가 확인된 곳을 포함 전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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