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출입문이 열린 모습. 연합뉴스 [한라일보] 승객 194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을 앞두고 상공에서 출입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오전 11시58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은 이날 낮 12시39분 대구공항에 착륙했다. 이 항공기에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던 제주 초·중등 육상 선수 38명과 지도자, 유도 선수 10명과 지도자 10명 등 총 64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기내에 있던 승객에 따르면 착륙 5분을 앞둔 12시34분쯤 항공기의 왼편 출입문 1곳이 열렸고 항공기는 그대로 5분을 더 비행해 공항에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승객들이 호흡곤란과 경직, 어지러움 등을 호소해 착륙 직후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제주 학생 8명과 지도자 1명 등 총 9명도 대구지역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이들 중 2~3명의 학생들은 손을 떨고 몸이 경직되는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선수단 중 열린 항공기 출입문과 가장 가까이 앉은 학생은 출입문 뒤쪽 3번째 열에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 승객은 "항공기 문이 열린 상태로 비행해 착륙했다"며 "비행기 내부는 승객들의 비명으로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비행기에서 몸에 이상이 있는 해당 비행기 탑승객이 119에 의해 긴급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사고는 30대 남성 탑승객 1명이 갑자기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바람에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 탑승객은 "승무원들이 말릴 새도 없이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며 "승무원들과 승객 등 10여 명이 그 남성을 붙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대구경찰청은 항공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아시아나항공 OZ8124편에서 항공기의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회장 송승천)는 선수단 수송 항공기 사고와 관련 이날 강경훈 사무처장을 현지로 급파해 선수단을 인솔한 임관철 도육상연맹 상임부회장 등과 사태수습 및 선수들의 안전을 도모키로 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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