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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포럼] "오염수 먹어 가며 물질해야 하나.. 기가 막힐 노릇"
[2023제주포럼]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제주해녀 문화
김계숙·고송자 해녀 참석.. 기후변화-환경오염 심각성 등 제기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3. 05.31. 15:20:26

포럼 첫날인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백록홀에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제주해녀 문화와 바다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세션이 열렸다. 강다혜기자

[한라일보] 제18회 제주포럼에서 제주 해녀들이 체감하는 기후위기와 바다환경의 변화를 공유하는 세션이 열린 가운데, 해녀들은 기후변화에 더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로 인한 우려를 전했다.

포럼 첫날인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백록홀에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제주해녀 문화와 바다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세션이 열렸다.

이 세션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는 해녀들의 목소리로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션에는 양종훈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이사장, 김계숙 사단법인 제주해녀협회 회장, 김태석 제주매일 대표이사, 고송자 제주도 고내어촌계장, 최희정 더 미카 커뮤니케이션 이사가 참석했다.

김계숙 회장은 53년 간 물질을 하며 직접 체감한 바다 환경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했다.

김 회장은 "안 그래도 (제주 바다가) 오염되고 백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일본 원전에서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하니 더 기가 막힌 노릇이다. 우리 해녀들이 돈 벌 곳이 없다"며 "오염수가 위험하다고 하는데, 이 오염수를 먹어 가면서 목숨을 바쳐 물질을 해야 하나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고송자 계장 역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말에 깜짝놀랐다. 오염수를 방류하면 우리 물질하는 해녀들은 그 물을 먹어야 한다"며 "우리 방식으로 막아볼 수도 없고, 어디 가서 호소할 수도 없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우려했다.

한편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해녀 수는 3226명으로 3년 전인 2019년 3820명 대비 594명이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2019년 3820명에서 2020년 3613명, 지난해 3437명 등 매해 감소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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