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개월만에 2%대로 떨어졌다. 이같은 물가 상승폭 둔화는 지난해 같은달 상승률이 6%대로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내린 물가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고, 특히 개인서비스요금은 상승률이 전국 상위권을 나타냈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의 '5월 제주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3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5% 올랐다.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9월(2.8%) 이후 20개월만이다. 또 5월 전국평균 물가상승률(3.3%)을 밑돌며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은 점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6~7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가장 높은 7.4%까지 치솟았던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들어서는 1월 5.0%→2월 4.7%→3월 3.9%→4월 3.2%→5월 2.5%로 오름폭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 이는 석유류 가격이 하락의 영향이 크고,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품목별 소비자물가를 보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5% 내렸다. 당근(66.1%), 양파(49.2%), 고춧가루(14.3%), 고등어(11.5%), 오징어(17.5%) 가격이 오른 반면 돼지고기(-17.3%), 국산쇠고기(-5.5%), 달걀(-7.9%) 가격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0.3% 상승했다. 경유(-27.0%), 휘발유(-16.5%), 등유(-20.2%), 취사용LPG(-6.6%) 등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영향이 컸다. 반면 빵(12.1%), 유아동복(13.7%), 우유(13.6%), 커피(14.3%) 가격은 상승했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전기가스요금과 서비스요금의 오름세는 여전했다. 전기료는 25.7%, 도시가스료는 20.9% 올랐다.

서비스요금은 1년 전보다 4.1% 올랐다. 특히 서비스요금 중에서 개인서비스요금은 1년 전보다 5.9% 올라 전국평균 상승률(5.6%)을 웃돌며 충북(6.1%)에 이어 부산(5.9%)과 함께 두 번째로 높았다. 개인서비스 요금 중 외식물가 상승률은 7.3%로 부산(7.8%), 강원(7.5%), 경기(7.4%)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개인서비스요금 중에서 보험서비스료(13.0%), 미용료(14.6%), 생선회(외식:10.4%), 된장찌개백반(12.9%)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간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구성된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4%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5.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