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이 2018년 9월 국내 언론에 배포한 '세계 최초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 유전체 해독'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 국내외에 널리 식재된 재배 왕벚나무를 '일본 왕벚나무'라고 표현하고 이를 '인위 잡종'으로 설명하면서 논란을 산 바 있다.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올해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왕벚나무 '후속 연구'가 안갯속에 놓였다. 제주 한라산 자생종인 '왕벚나무'의 식물주권을 포기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마련한 대책인데, 그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지며 국립수목원의 입장이 난처해지게 됐다. 앞서 지난 3월 국립수목원은 왕벚나무 기원과 자생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올해부터 3년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18년 발표했던 왕벚나무 유전체 연구 결과가 논란이 되자 내놓은 대책이다. 당시 발표의 핵심은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왕벚나무는 서로 다른 식물'이라는 것인데, 국내외에 널리 심어진 왕벚나무를 '일본 왕벚'으로 지칭하고 '인위 잡종'으로 가정하며 논란을 산 바 있다. 국내 학계에서도 '재배 왕벚' 기원을 놓고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국가 기관이 이를 '일본산'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비치면서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왕벚나무의 식물주권을 포기했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산림청은 관련 대책으로 후속 연구를 결정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기사] '왕벚나무 기원 논란에 산림청 후속 연구 나선다') 국립수목원이 올해 예고한 '왕벚나무(prunus x yedoensis, 학명) 분류학적 검토를 위한 현지조사 및 인문·역사학적 연구'가 그 시작이다. 사업비 2억5000만원이 투입되는 올해 연구에선 왕벚나무에 대한 국내외 연구 결과 종합 검토를 비롯해 일본, 미국 현지 조사를 통한 연륜생장 특성분석, 유전자 분석시료 확보 등이 진행될 계획이었다. 왕벚나무 가로수가 심어진 제주시 삼도동 전농로 벚꽃거리. 제주 한라산 자생이 아닌 '재배 왕벚'의 기원을 놓고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한라일보 DB 이로 인해 현재 계획대로 후속 연구에 들어가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내 추진' 일정에 맞추기 위해선 연구용역에 대한 과업명부터 범위, 예산 등의 수정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국립수목원 내부 심의 절차를 또다시 거쳐야 한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용역 범위를 변경해 올해 안에 다시 추진할지, 내년에 다시 진행할지는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산림청과 협의 등을 통해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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