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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방류 '초읽기'… 거리 나선 농어민 "국제적 범죄"
13일 제주시 노형오거리 일대서 제주범도민대회 열어
정부엔 "국제해양법 제소를" 도정엔 "반대 행동 나서야"
욱일기 배경 현수막 찢어 테왁과 함께 태우는 상징의식
주제주일본총영사관 항의서한 거부에 불만 표하기도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3. 06.13. 15:22:36

13일 오후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이 위치해있는 제주시 노형오거리 일대에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제주범도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지난 12일부터 오염수 방류 설비의 시운전을 시작해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제주지역 농어민을 비롯한 도민들이 거리로 나서 이를 반발하는 목소리를 냈다.

도내 농어민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진보계열 정당 등 52개 단체로 구성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제주범도민운동본부'가 13일 오후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이 위치해 있는 제주시 노형오거리 일대에서 제주범도민대회를 열어 "국제적 범죄 행위나 다름없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범도민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0여명(경찰 추산 8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저지! 핵오염수 해양투기', '사수! 국민생명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제주범도민대회'가 열린 제주시 노형오거리 일대에 세워진 트랙터. '핵오염수 투기 저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소정기자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일본 내부에서조차 신뢰를 받지 못하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안전성이 타국에서 신뢰받는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 "지금도 일본 내 농어민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는 것 자체가 핵오염수의 위험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우리나라 정부는 핵오염수 문제에 대한 공포와 불안, 우려를 괴담에 기인한다며 핵오염수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포장하기 바쁘다"며 "정부는 해양투기를 단호하게 반대하고 국제해양법 재판소에 일본 정부를 제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오영훈 도정은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에 강력히 항의하고 민관협력을 통해 해양투기 반대 행동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덧붙이면서 "일본 정부는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포기하고 자국 내에 보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제주범도민운동본부가 13일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에 항의 서한 전달을 시도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이날 참가자들은 욱일기를 배경으로 한 현수막을 찢어 드럼통에 담아 해녀 테왁과 함께 태우는 상징의식도 진행했다.

집회가 끝난 뒤 대표단이 주제주일본국영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찾아갔지만 영사관 측에서 이를 거부하자, 대표단과 참가자들은 영사관 입구 철문과 건물 입구에 각각 항의문을 부착하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제주범도민대회에 앞서 이들은 오전부터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라고 적힌 현수막을 트럭, 트랙터 등 차량 100여대에 달아 서귀포시 동부와 서부지역으로 나눠 곳곳을 돌며 차량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3일 열린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제주범도민대회. 이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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