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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구 떠나는 제주.. 성장 동력 떨어질라
14일 한국은행·상공회의소·제주연구원 경제세미나
2022년 순유출 전환 후 올 1분기 653명으로 늘어
일자리 부족·자영업 환경 악화·주거비 부담 원인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3. 06.14. 18:11:57
[한라일보] 제주 청년인구(만 19~39세)의 순유출이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인적자본 감소로 인한 노동생산성 저하, 고령화 심화에 따른 세수기반 악화 등 제주 경제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유출 완화와 유입 촉진을 균형있게 추진하면서 고용·주거환경·생활인프라 요소를 아우르는 통합적·유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제주상공회의소, 제주연구원은 14일 '제주경제의 현주소와 도약을 위한 과제' 지역경제 세미나를 메종글래드제주호텔에서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박동준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의 '최근 제주지역 청년인구 순유출 요인 및 시사점' 주제발표에 따르면 제주 순유입(전입-전출) 인구가 급증했던 2017년 4801명이 순유입됐던 청년인구는 2018년부터 둔화되기 시작해 2022년 142명 순유출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까지 653명이 순유출됐다. 이에 따라 2018년 17만8000명이던 청년인구는 지난해 16만4000명으로 줄면서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6%에서 24.2%로 감소했다.

2021년 청년인구의 제주 유입은 숙박·음식점업(20.7%), 도·소매업(16.6%)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전출 역시 숙박· 음식점업(21.2%), 도·소매업(17.8%)이 많았다.

청년인구의 순유입 둔화 요인은 실태조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2022년 제주도 청년통계를 보면 최대 애로사항으로 '일자리 부족'을 계속 거주 청년(44.8%)과 타지 전입 청년(38.7%) 모두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열악한 근로환경'이 각각 21.0%, 21.2%로 나타났다. 특히 타지 전입 청년의 경우 애로사항으로 '주거비용 부담'(15.2%)을, 도외이주 희망 사유로는 '경제적 부담'(35.8%)을 많이 꼽아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수준과 주거비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년인구가 애로사항으로 꼽는 일자리 부족과 열악한 근로여건은 영세 사업체 비중이 높은 것이 주된 요인 중 하나다. 도내 매출 10억원 미만 사업체 비중은 2016년 55.1%에서 2021년 70.4%로 증가하고, 종사자 10인 미만 사업체도 같은기간 75.4%에서 81.7%로 증가하는 등 자영업 업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 취업자 비중은 2013년 7.3%에서 2021년 8.2%로 0.9%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기간 전국 300인 이상 사업체 취업자 비중은 17.0%에서 20.0%로 늘었다.

또 제주 청년들은 공공행정, 보건·사회복지, 교육서비스업 취업을 희망하는데 실제 취업은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비중이 높아 구인-구직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박동준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은 "청년인구의 유출 완화를 위해 일자리정책과 함께 결혼·양육기 청년의 인센티브 확대, 정주비용 부담 해소와 생활 인프라 확대 등 청년정책을 통합 관리·운영할 컨트롤타워를 구성하고, 정책의 계획-실행-평가 과정에 청년의 참여를 보장하고 의견을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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