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제주로 이주한 차영민 씨는 소설가와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작품 세계와 소재에 제주의 현재와 미래를 담아내고 있다. 제주 현재·미래 본인의 작품 소재에 담아내 "글쓰기를 통해 대중적으로 제주 알리고 싶어" "변화하는 제주 모습 역시 재밌는 이야기 소재" [한라일보] "섬이라는 공간에서 오는 제주인들만의 정서가 있어요. 서쪽이 다르고 동쪽이 다르고, 남쪽 북쪽은 또 다르죠. 신화를 비롯해 마을 곳곳에 얽힌 이야기들부터, 이주민들이 제주에 와서 엉켜 사는 모습, 그들이 정착하고 또 사라지기도 하고… 제주가 변화하하는 모든 과정과 제주인들의 삶이 모두 저에겐 '이야기'예요. 제주는 소재가 마르지 않는 석유라고 생각해요. 내가 살아가는 터전에서도 이야기는 무궁무진해요." 차영민(35)씨는 지난 2008년 제주시 애월읍 지역에 입도해 벌써 정착 15년이 흐른 이주민이다. 지금은 한담 해변과 산책로, 이름난 카페 등으로 유명세를 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그가 기억하는 애월의 첫 인상은 너른 브로콜리 밭과 한적한 풍경이었다. 제주에서 소설가로서 또 방송작가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차 씨는 본인을 '프로 N잡러' 라고 소개했다. 이야기를 만들고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았다는 차 씨는 벌써 장편소설 '그 녀석의 몽타주', '달밤에 제주는 즐거워', '두 번 벼락 맞은 사나이' 등 수 편의 소설과 에세이를 출간했다. 그리고 그의 작품 세계와 소재에는 제주의 현재와 미래가 담겨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차 씨는 "궁극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차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는 내가 '쓰는 사람'이 맞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글쓰기를 할 수 있는 건 제주에 살았기 때문이고, 글의 주제는 대부분 제주와 관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차 씨는 또 "제주지역 이슈들 뿐 아니라 현재 제주의 상황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상상해보기도 했다"며 "혼자서 글을 쓰는 것에 더해 대중적으로 제주를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는 섬이라는 특수성에서 오는 정서와 제주인들만의 독특한 기운이 있다"며 "도내 곳곳에 얽혀 있는 설화와 각종 이야기도 재밌는 이야기 소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주의 변화하는 모습 역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며 흥미로운 소재를 전했다. 차 씨는 "몇 년 전부터 제주에 이주민들이 늘어났는데,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다양한 사례 뿐 아니라 기존 주민들과의 갈등 양상도 하나의 재밌는 소재"라며 "이러한 다양한 소재들을 자연스럽게 소설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차 씨는 "소설은 허구지만,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실상이나 진실을 다루는 것이 소설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재미가 따라오는 것"이라며 "소설을 쓴다고 해서 이야기를 지어내는 게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터전에서도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제주 이주 열풍'을 지켜보며 느낀 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그는 "제주에 이주했으면 제주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내가 어디에 정착한 것인지 구체적인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이주민과 원주민과의 갈등은 서로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서로에 대해 미리 걱정을 하거나 벽을 만들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원주민과 이주민 모두 생각보다 마음이 열려 있다"며 "내가 살기로 한 마을과 공간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고 움직이면 모두가 따뜻하게 공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다혜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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