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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 한라칼럼] 수중관광, 알짜배기일 수도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3. 06.20. 00:00:00
[한라일보] 제주도는 누가 뭐래도 한국 관광의 중심지이다. 관광에서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를 살펴보아야 하는데 이후의 변화는 이번 여름 관광시즌이 지나면 그 흐름을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제주도 관광이 코로나로 득을 본 측면이 있어서다. 대중 관광도 마찬가지만 외국을 선호해 왔던 관광, 즉 골프, 신혼, 수중(스쿠버다이빙 등) 관광 등이 그랬다. 2021년 관광객들이 몰려올 때 이후를 고려해서 세밀한 정책을 수립할 때라며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보목항 같은 현장에서 배를 타기 위해 땡볕에 오랫동안 줄 서 기다리던 다이버들도 같은 이야길 했다.

2023년 현재 제주 관광에 대해 걱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누구나 다 알듯이 관광은 산업이다. 수익을 내야 하는 산업인 것이다. 그러므로 진단을 잘해서 분야별로 수익을 내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민간단체나 개인 사업자가 하긴 어렵다. 정책을 수립하기 전에 어떤 외국에서는 첫째, 몇 명인 것보다 몇 박을 하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100명이 2박을 하면 200박이 되는 것이고, 50명 6박을 하면 300박인 것이다. 몇 박을 하는지를 알면 매출 예측이 쉬워진다. 두 번째는 관광객이 지출한 금액이 지역사회로 잘 소득분배되는가를 본다. 세 번째는 재방문하는 비율을 살핀다.

다시 수중관광으로 돌아가 보자. 수중관광은 2020년과 2021년에 역대 최고의 성수기를 맞았었다. 제주수중레저협회가 취합한 자료를 보면 2020년에는 약 19만6000명이, 2021년에는 12만6000명의 다이버가 제주도를 방문했다. 이것을 다시 보수적으로 계산해, 일 인당 다이빙 경비 30만원, 숙박료 10만원, 식비 10만원, 기타 4만원으로 해서 총합 54만원을 썼다고 할 때, 2020년에는 1058억원 그리고 2021년에는 약 680억원의 지역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액수는 다이빙 가게와 식당, 안내 선박, 해녀 그리고 여러 상점에 쓰인 것이어서 90% 이상이 지역 소상공인들의 수입으로 잡혔을 것으로 본다.

수중관광은 자연을 매개로 하는 일종의 생태관광이다. 따라서 관광객이나 관광 운영자가 자연을 해치면 사업은 지속할 수가 없다. 수중여행자들은 재방문율이 매우 높다. 지역 충성도가 다른 관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지역의 어민들이 우려하는 바를 불식시키는 노력을 자체적으로 하고 제주도와 어민들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

위 협회 회장이 있는 단체에서는 전국 다이버들을 모으기 위한 큰 행사를 지난 주말까지 개최했다. 제주도 행정이 지원했다면 훨씬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는 평이 있다. 이들은 제주도의 수중은 세계적으로도 관광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영세한 사업자들은 홍보까지 할 여력이 없다. 이제 제주도에서는 알짜배기 관광을 찾아 족집게 지원을 해야 할 때이다.<제종길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수석위원·제주바다포럼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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