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새와 새들의 공간이 사라지면 곧 제주어도 멸종될 듯 싶었다"고 했다. '새 박사'로 불리는 김완병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제주어를 살려보겠다고 책 '제주어에 담긴 제주다움'을 집필한 이유다. '제주어에 담긴 제주다움'(디자인리더제주 펴냄)은 '문화와 생태로 본 제주어 문제집'이다. 생태사진, 속담, 삽화, 칼럼 등으로 엮은 567개의 문항을 통해 독자들이 제주어에 대한 쓰기, 읽기, 써먹기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제주에 사는 새 이름과 생태는 물론 제주의 역사, 민속, 문화, 환경 등이 다채롭게 담겼다. 저자는 발간사에서 "제주어는 오고셍이 보전되어야 한다"고 피력한다. "모르면 모를수록 쉽게 제주어는 무시당하고, 제주어에 숨어 있는 참뜻도 사라지게 되어, 결국 미래세대에게 엄청난 자산이 되어줄 제주어를 잃어버릴까 걱정"이라는 그는 "이제라도 제주어를 통한 무한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옛 사람들의 생활 속 지혜를 통해 잃어버린 제주정신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제주어는 박물관이나 어르신만이 사용하는 이미지 유산이 아니라 일상 속으로 퍼져나가 누구나가 즐기는 문화유산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학연구센터 김순자 센터장은 추천사에서 "이 책은 제주어 교과서이자 제주 자연 생태 교과서"라며 "많은 사람들이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다보면 제주의 자연 환경과 인문 환경의 소중함과 함께 보전의 길도 열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만원. 한편 저자 김완병은 야생 조류의 분포와 습성 그리고 고 제주 곳곳의 생태자원과 문화자원을 탐사하고 있으며, 생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제주조류도감'(공저), '새들의 천국 제주도', '제주 바다를 누비는 매'(공저), '한라산 총서-동물편'(공저), '하얀 평화를 지키는 제주의 백로'(공저) 등이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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