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가 진행하는 '2023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1차 행사가 지난 3일 열렸다. 이날 에코투어에 나선 참가자들이 구두리오름을 거쳐 쳇망오름을 가기 위해 목장길을 걷고 있다. 양영태 작가 너른 초지 그림같은 목초통 눈길 옥잠난초 등 야생화 보는 즐거움 숫가마 가는 입구 ‘숫굿도’ 만나 올해 첫 회로 지난 3일 진행된 한라일보의 '2023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1차 행사는 남조로 변에 있는 구두리오름에서 시작했다. 구두리오름을 오르고 내려 목장길을 지나 쳇망오름을 능선을 따라 한 바퀴 돌아내리면 다시 목장길을 만난다. 삼나무 이어지는 숲길 따라 여문영아리오름을 내리면 다시 목장길이 있고 길을 벗어나면 물영아리오름 기슭의 숲길과 만날 수 있다. 숲길은 물영아리오름 기슭을 따라 오름 입구 주차장까지 이어진다. 남조로와 나란히 지나는 세 개의 오름을 오르고 가시리의 드넓은 초지를 지나며 숲과 야생화 풍경도 볼 수 있는 즐거움이 가득한 투어다. 구두리오름 입구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진행요원과 함께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었다. 에코투어 길잡이 박태석 씨는 투어 일정에 대한 안내와 투어 하면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자세히 설명한다. 듬직한 길잡이와 함께 편한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의 투어가 시작된다. 남조로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구두리오름, 가문이오름, 쳇망오름, 여문영아리오름, 물영아리오름은 높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풍광을 가진 오름들이다. 그중 구두리오름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높이 117m의 오름으로 초입부터 울창한 천연의 숲을 만난다. 조릿대가 가득한 숲길을 지나 작은 하천을 지나면 삼나무 숲길로 이어지고 가파른 사면을 오르면 말굽형 굼부리가 있다. 숲이 울창해 정상이 어딘지 가늠할 수 없고 조망도 없지만 따가운 햇빛과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오름이다. 오름 이름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지칭개 옥잠난초 인동덩굴 꿀풀 양영태 제주여행작가 물영아리오름 기슭으로 들어서면 숲길을 지나 숫굿도를 만난다. '숫굿도'란 지명에 대한 설명은 없다. 제주어사전에 보면 '도'는 '어떤 장소의 입구'라는 뜻이고 '숫굿'은 '숫구뎅이', 즉 '숫가마'의 뜻이다. 아마 숫가마로 가는 입구라는 뜻이 아닐까. 숫굿도를 지나 둘레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향하는 오름 아래 목장에는 몇 마리의 소가 한가로이 쉬고 있고 뻐꾸기는 아직도 울고 있다. <양영태 제주여행작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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