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제주시 소통협력센터에서 열린 '제주시 원도심 김택화미술관 추진 간담회'. 김택화미술문화재단 제공 [한라일보] 김택화미술문화재단이 '도립 김택화미술관' 추진을 위한 행보에 잰걸음을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재단은 현재 사립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김택화미술관의 도립미술관 추진을 위해 최근 잇달아 간담회를 열고 공감대 형성 및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달 초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이어 지난 24일엔 제주시 소통협력센터에서 지역 미술계 인사 등이 자리한 가운데 '제주시 원도심 김택화미술관 추진 간담회'를 열었다. 재단에 따르면 이날 2차 간담회에서 김택화 화백의 미술사적 업적과 지역사회에 기여한 정도에 대해 이견없이 제주도립으로 추진해야 할 당위성과 명분이 이야기됐으며, 특히 제주시 원도심에 오랜 기간 체류하며 왕성한 활동을 했던 김 화백의 스토리와 예술적 콘텐츠를 활용한다면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제시됐다. 이 외에 기존에 설립된 도내 공립 미술관들은 이렇다 할 의견 수렴과 공론화 과정 없이 몇몇 유력인사의 주도로 이뤄진 경우가 대분분인데 반해 김택화미술관의 추진은 지역사회의 요구와 당위성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점에 대하여 과정에서의 의의도 확보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각계 각층의 인사를 총망라하는 추진위원단의 구성을 7월 중에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제주도의 '(가칭)중광미술관' 건립 계획이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미술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시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도립 김택화미술관' 건립 추진 과정에서 미술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마련을 비롯 도민 공감대 형성이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재단측은 추진위가 구성되는 시기에 맞춰 8월 중 김택화 관련 학술 세미나를 원도심에서 개최하고, 제주시 원도심에서 김택화 화백의 기획전시와 관련 이벤트를 열어 지역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김택화 화백의 작품 800여 점을 기증하고 관계당국과 재단위탁운영 방안 등 최선의 운영방안도 모색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고(故) 김택화(1940~2006) 작가는 제주인 최초의 현대미술 전공자이자 1세대 추상화가다. 1960년초 부터 서울에서 추상화 작업을 시작해 1962년 한국 추상화의 대표적인 선두그룹 '오리진(Origin) 회화협회'의 창립 회원으로 활동했다. 1962년 국전 11회 추상화 특선을 받은 24명 중 한 사람이다. 1965년 제주로 낙향한 김 화백은 신성여고 미술교사를 지내며, 고향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기 시작해 '김택화 풍경화'를 탄생시켰다. 그사이 제주대학교 인문대 미술학과 출강과 제주 신천지미술관 초대관장, 제15·21대 한국미협제주도지부장을 지냈으며, 제주도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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